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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매일 6, 8중주의 향연으로 ‘다다익선’

입력 2023-04-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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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승민 강동석 한수진
18회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강동석 예술감독(가운데)과 첼리스트 강승민(왼쪽),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두세 시간 리허설하는 데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올해는 큰 규모의 프로그램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참 어렵습니다. 두세 사람 같으면 (리허설) 스케줄 짜기가 좀 쉬운데 8명 연주자의 스케줄을 맞추려니, 게다가 한번이 아니라 평균 세번 정도는 모여야 하니 힘들죠.”

올해로 18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2023 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4월 26~5월 7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이하 SSF)의 강동석 예술감독은 이렇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동석
18회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강동석 예술감독(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2~4중주를 중심으로 꾸리는 실내악축제기간을 통틀어 2, 3번 정도에 그쳤던 6중주, 8중주가 올해는 거의 매일 배치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웠을 이들과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나누고 보다 많은 연주자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획이다. 그래서 그 주제도 ‘다다익선’(The More, The Merrier!)이다. 

 

“실내악 전문 페스티벌이 아니면 이런 큰 규모의 실내악 연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의무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실질적인 준비는 쉽지 않아요. 스케줄 맞추기가 쉽지 않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 리허설을 따로 하는 일들이 훨씬 많아졌거든요. 하지만 청중들 입장에서는 큰 편성의 곡들을 들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리실 수 있을 거예요.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지만 연주자들 입장에서도 즐겁죠.”

특히 4월 26일 개막공연 ‘6중주 팡파레’는 투리나의 ‘비올라, 피아노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안달루자, Op.7’,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대 6중주’, 풀랑의 ‘피아노와 관악 5중주를 위한 6중주, FP 100’, 리스의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6중주’ 중 제1번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Op. 100’ 6중주 4곡으로 꾸린다.

5월 7일 폐막공연 ‘8중주 오딧세이’에서는 라프의 ‘현악 8중주 C장조, Op. 176’, 호프만의 ‘현악, 플루트, 클라리넷, 바순과 호른을 위한 8중주 F장조, Op. 80’,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를 위한 Eb 장조, Op. 20’ 등 8중주 3곡이 연주된다.

축제 때마다 매진을 기록 중인 고택음악회는 올해도 두 차례 진행된다. ‘균형잡기’(Antidote, 5월 1일 윤보선 고택)에서는 줄리아니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그랜드 세레나데, Op. 82’와 베토벤 ‘클라리넷 3중주 Bb장조, Op. 11’, 프랑세의 ‘오보에,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3중주’, 라벨의 ‘피아노 3중주 a단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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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성황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고택음악회. 사진은 지난해 공연장면.(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두 번째 고택음악회 ‘가든 콘서트’(Garden Concert 5월 5일 윤보선 고택)에서는 비제의 ‘네 개의 손을 위한 아이들의 놀이, Op. 22’ 중 일부 신박듀오, 고베르의 ‘플루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고대의 메달’, 도니제티 ‘오보에와 현악 4중주를 위한 안단테 소스테누토’, 피아티 ‘2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세레나데 D장조’, 베토벤 ‘오베에,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그대의 손을 나에게 변주곡, WoO 28’, 하트만의 ‘피아노 3중주 Bb장조, Op. 10’이 연주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강동석 예술감독을 비롯해 59팀, 66인의 아티스트들이 그간에는 좀체 들을 수 없었던 실내악들을 선사하는가 하면 신진 음악가들의 무대인 프린지 페스티벌(4월 8~22일)도 서울공예박물관, 남산서울타워 광장, 국립중앙박물관 등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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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첼리스트 강승민(왼쪽),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강승민 첼리스트는 “지난해는 첼로라는 악기의 매력 포인트로 어필했다면 올해는 악기의 모든 면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대편성의 곡들은 솔직히 연주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기회고 외국에서도 접하기 어렵다. 6중주. 8중주를 연주할 수 있다는 건 이 축제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축제의 주제가 ‘다다익선’인 만큼 더 큰 호흡으로 더 큰 기쁨을 관객들께 전달할 수 있는 의미있는 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다익선’이 이 축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주제가 아닌가 해요.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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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를 맞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강동석 예술감독(사진제공=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

2021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 한수진 바이올리니스트 SSF의 매력에 대해 “정말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를 꼽으며 “처음 SSF에 참여하면서 정말 큰 가족 안으로 내가 들어온 거구나 싶었고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음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대를 함께 하면서 10년치 우정을 쌓아가는 것 같아요. 전우애라고 할까요. SSF가 제목처럼 모든 연주자들에게 봄을 알리는 것 같아요. 사실 새로운 레퍼토리는 연주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합니다. 강동석 감독님이 굉장히 새로운 작곡가들의 곡과 새로운 아이디어, 충격적인 과제를 주실 때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돼요. 그로 인해 관객들께도 지금까지는 들어볼 수 없었던 새롭고 다채로운 곡들을 들려드릴 수 있고 현대곡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SSF의 매력이죠.”

페스티벌의 개성에 대해 강동석 감독은 “한국에서는 유일한 규모의 실내악축제로 한국 연주자들을이 많이 참여하는 것이 개성 중 하나”라며 “첫해 김선욱, 손열음을 시작으로 조성진, 이혁 등 젊은 연주자들을 참여시킨 것이 페스티벌의 개성”이라고 밝혔다.

“음악회를 자주 찾는 분들도 실내악은 어렵다는 오해를 하고 계세요. 그런 분들을 어떻게 설득해 오게 할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18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편견과 오해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거든요. ‘실내악을 잘 몰랐는데’ 혹은 ‘실내악을 안좋아했는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통해 생각이 바뀌신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우리 축제의 가장 큰 목적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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