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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딸 셋 아빠도 만만찮던 육아… 힘든 만큼 힘 얻었죠"

[맘 with 베이비] 김기정 럽맘 대표

입력 2023-09-12 07:00 | 신문게재 2023-09-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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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럽맘 대표.(사진제공=럽맘)

김기정 럽맘 대표는 딸 셋을 키우고 있는 아빠다. 팬택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그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 임신·출산·육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임신하면서부터 아이를 낳아 양육하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 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관련 플랫폼들이 하나하나 알아보기가 쉽지 않고 솔직한 후기도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럽맘’을 창업했다. 김기정 대표를 만나 임신·출산·육아와 관련한 생생한 팁들을 들어 보았다.

 

 

- 럽맘 창립 계기가 궁금합니다.

“세 아이를 양육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저도 자녀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누구에게 물어볼 데도 없어 참 난감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돈 들어갈 일도 참 많습니다. 그걸 알아보고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엄마들의 노하우를 모아 보여주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통 과정을 줄이고 정보를 모아 투명하게 보여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 럽맘을 만들었습니다.”



- 10여 년간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고, 그럼에도 포기 않고 계속한 배경이 무엇이었나요.

“가장 힘든 것은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투자를 받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보니 온전히 모든 부담을 혼자 책임지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광고와 마케팅까지 해야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출산 시대에 왜 굳이 시장성 없는 일을 하느냐’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른 앱들과의 차별성과 진실된 마음으로 욕심만 내지 않고 나아가면 반드시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 임신·육아로 경력 단절이 된 여성들을 위해 ‘베이비플래너’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 양성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베이비플래너 직업군을 알게 된 것인데요. 경력이 단절되는 엄마들과 예비 엄마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에게 임신은 새 생명을 품는 소중한 일임에도 경력을 이어가지 못할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베이비플래너는 임신과 출산 자체로도 경력이 되고, 몸과 마음이 고된 초보 엄마들을 친정 엄마나 언니처럼 든든하게 돕는 ‘멘토’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이비플래너협회에 들어가 관련 교육을 하고 전국적으로 양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럽맘 애플리케이션은 임산부가 되면 가장 먼저 설치하는 필수 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지요.

“엄마들이 꼭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만들었고, 계속 의견을 받아들여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장착합니다. 우선 산부인과, 조리원, 스튜디오, 돌잔치 장소,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엄마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의 진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블로그나 맘 카페는 홍보나 광고 리뷰가 많지만, 대안이 없어 이용하고 있어요. ‘진짜 리뷰’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대신 회원들이 럽맘과 협약이 된 병원과 조리원, 스튜디오, 돌잔치 장소 등을 방해 상담을 받은 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회원 혜택이나 각종 출산용품 같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엄마들만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엄마들끼리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코너도 만들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꼭 필요한 필수품만을 회원과 엄마들의 직거래로 연결해주기 위해 럽맘 몰도 오픈 했습니다.”



- 최근 ‘초음파 페이스’의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다고 들었습니다.

“임신 25주 이상이 되면 태아의 얼굴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게 입체 초음파를 찍습니다. 이런 입체 초음파 사진의 노이즈를 제거해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예상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AI 서비스입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수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희는 회원들이 곧 태어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태교도 하고, 힘든 임신 시기를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무료로 서비스해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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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플랫폼 '럽맘'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럽맘)

 

- 2.5 버전에 이어 현재 럽맘 3.0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지 궁금합니다.

“UI/UX적으로 사용자의 시대 흐름에 맞게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서버 업그레이드로 속도도 개선했습니다. 2.5버전에서는 병원 산모수첩을 온라인화했습니다. 임신기간 내내 애지중지하는 산모수첩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럽맘에서는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했고, 출생 후 아이의 성장기록을 데이터화해 보여주는 성장기록 기능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아직 초기 버전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추가로 업 그레이드 되는 3.0에서는 사용성 부분도 대폭 개선될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특히 3.0에서는 임신 중이나 출산 후 다이어트 식단과 건강 식단을 공유하는 ‘오늘 뭐 먹지’ 코너와 임산부와 육아 맘이 자주 찾는 동네 맛집 등 지역주민만 알 수 있는 곳을 소개하는 ‘우리 동네’ 코너, 아이의 이유식 정보를 알려주는 ‘이유식’ 코너, 그리고 수유와 수면 기록 등을 매일 체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이 대폭 추가됩니다. 커뮤니티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엄마끼리 단체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럽맘 메신저 기능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디자인팀과 개발팀이 밤샘 작업을 하며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거나 막 육아를 시작해 걱정이 많은 부부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실제 아이 셋을 키우고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선배 입장에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 낳아 키운다는 것이 솔직히 쉽지 않고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이 더 많습니다. 부부가 함께 평생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나와 사랑 하는 아내를 닮은 아이가 있고 그들과 꿈꾸는 또 다른 미래가 조금 더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로 인해 가끔 지칠 때도 많지만, 힘내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니 너무 걱정마세요.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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