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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말 한마디의 가치

<시니어 칼럼>

입력 2023-12-07 13:12 | 신문게재 2023-12-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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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석 명예기자
손현석 명예기자

요즘 일부 정치인들이 막말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에 두고 있는 와중에 불쑥 터져 나온 막말로 인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같은 당 소속 정치인들로부터도 지탄받고 있다.

선거로 직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막말은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하는 막말은 같은 당편이라도 비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고 했다. 이 말은 말 한마디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잘 가르쳐 주는 말이다.

특히 말 한마디로 인해 당락이 결정되는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말 한마디의 가치는 어쩌면 천 냥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모른다.

물론 남을 비판하는 것을 숙명처럼 여기고 있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정부나 상대 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적대시하는 대상일지라도 품위를 잃은 막말은 본인뿐 아니라 자기를 선출해준 국민까지 모독하는 것이므로 정말 국민으로부터 다시 선택받고 싶다면 막말은 철저히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비단 정치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속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곳에 속해 있더라도 막말 한마디 때문에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말 한마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늘 말조심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하는가?

남을 무시하는 듯 한 오만한 말이나 낮 뜨거운 상소리를 하는 것을 막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무 근거도 없이 상대방을 음해하는 것이나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것도 막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짜 막말은 나쁜 짓을 하고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채 오히려 별 잘못이 없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진짜 막말인 것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을 분노하게 하고, 스스로 조롱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부모가 어떻게 자식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부조리를 밥 먹듯이 저지르는 상사가 어떻게 부하 직원들에게는 정직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양심도 없고, 수치도 모르는 사람들을 보고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정치인들이나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이런 인면수심의 사람이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

성경에 보면 “남의 눈의 티를 보기 전에 내 눈의 들보부터 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잘못부터 돌이켜 보라는 뜻이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이 시대에는 정말 막말을 조심해야 한다. 서로가 듣기 좋은 품위 있는 말을 함으로써 서로 존중하며 살아갈 때 그것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손현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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