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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반격에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격화

입력 2023-12-17 13:15 | 신문게재 2023-1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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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본사(사진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형제의 난’이 격화되고 있다.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지원하면서 승세가 기운 듯 했으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장마감 후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는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1만5850원) 보다 51% 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25일이지만, 23일부터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등으로 실제 마감일은 22일이다. 공개매수 참여를 희망하는 주주는 오는 22일까지 대행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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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MBK는 한국앤컴퍼니 조 고문(18.93%)과 차녀 조희원씨(10.61%) 지분을 합해 49.8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MBK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지분이 20.35%가 되지 않으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금감원 공시 기준 45.61%다.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2.72%), 장녀 조희경씨(0.81%), 나머지 특별관계자(0.05%) 등이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총 258만3718주(2.72%)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2만2056원에 총 570억 원어치를 매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현범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졌고,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현범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준비는 끝난 상황이며,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조현범 회장 측으로 승기가 기우는 것처럼 보이면서, 지난 1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06% 급락한 1만585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MBK가 공개매수가 20% 인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앤컴퍼니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MBK 측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시세조종이라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도 요청했다. 금감원 조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조양래 명예회장이 확보한 지분(2.72%)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다고 MBK는 보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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