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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닌 美 선택한 대만… 韓 반도체 출렁이나

입력 2024-01-15 13:34 | 신문게재 2024-0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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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Election <YONHAP NO-3431> (AP)
대만 대선 승리 라이칭더-샤오메이친 (사진=연합뉴스)

 

대만 총통·입법위원 선거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친미 ·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 더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미중 관계를 중심으로 한 정세 변화가 한국 산업계 특히 반도체 산업에 줄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라이칭 더 당선으로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TSMC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불리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기업들의 30% 이상이 대만 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대만 해협 근처 해상교통로를 봉쇄할 시 반도체 공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제기되고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과에 대한 중국 대응에 따라 국내 증시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며 “만약 중국이 지난 2022년 8월에 상응하는 강한 수위로 반응할 경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강도 높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와 관련해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AI) 칩 같은 고사양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고급 나노 공정 기술을 가진 반도체 수탁생산이 TSMC와 삼성전자 두 곳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 변화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중 갈등 고조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한국 반도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이 경제 외교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대만 압박에 나설 시 첨단 반도체 등을 수급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위협 요소가 되고, 이를 피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제 1순위 대안인 한국 기업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흘러들어올 수 있다며 반사수혜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안보와 관련된 지정학적 요소와 반도체 등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은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라며 “민진당의 집권으로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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