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소중한 연인 그리고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 선율,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이 꾸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벼랑 위의 포뇨’ ‘마녀배달부 키키’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의 어린시절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서정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음악이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을 전한다.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이 꾸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한국관객들을 만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3년에야 다시 무대를 꾸렸던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Elizabeth Bright, 유미 나나츠타니)가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2월 14일 Ghibli Piano Trio Valentine’s Concert, 롯데콘서트홀)로 돌아온다. 

어린시절부터 영화 음악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2009년 지브리 스튜디오(이하 지브리)로부터 공식인가를 받아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애니메이션 OST를 담은 앨범 ‘피아노 지브리’를 발표하는가 하면 2018년 ‘지브리 명곡집’을 발매하기도 한 피아니스트다. 

지난해 내한에서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지브리 음악이 다양한 악기로 그린, 대형 벽면에 걸린 다채로운 유화 같다면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지브리 음악은 저마다의 방에 장식하는 작고 아담한 수채화 같다”고 표현한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올해도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그리고 서울시립교향악단 타악기단원인 퍼커셔니스트 김미연과 무대를 꾸린다.

이번 공연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언제나 몇 번이라도’의 피아노 독주로 시작해 피아노·바이올린·퍼커션 트리오 버전으로 마무리된다. ‘언제나 몇 번이라도’와 더불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 ‘세상의 약속’과 그 유명한 ‘인생의 회전목마’,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주제곡, ‘마녀배달부 키키’의 ‘맑은 날에’, ‘천공의 성 라퓨타’ 중 ‘너를 태우고’ 등은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솔로 피아노로, ‘마녀배달부 키키’의 ‘따스함에 안겨진다면’과 ‘바다가 보이는 거리’는 피아노 듀오로 연주된다.

2016년부터 지브리 스튜디오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아 피아노 편곡 버전 음악들을 선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전언처럼 “작년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씨와 함께 했던 트리오 곡들이 너무 좋아 이번 공연에는 트리오 연주의 비중을 더 많이 늘렸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동명 OST, ‘이웃집 토토로’ 주제곡과 ‘바람이 지나는 길’, ‘벼랑 위의 포뇨’ 주제곡, ‘지난해 공연 당시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가장 파워있는 곡이라고 전한 ‘모노노케 히메’ 주제곡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마법이 존재하는 어스시(Earthse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을 담은 ‘게드전기’ OST ‘테루의 노래’, 2023년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중 ‘지구본’은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피아노, 김덕우의 바이올린 그리고 김미연의 글로켄슈필, 비브라폰, 스네어 드럼 등 타악기의 하모니로 만날 수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