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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고점, 지금 들어가도 될까"… 고심하는 서학개미들

입력 2024-02-07 13:49 | 신문게재 2024-0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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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 들어서만 40% 넘게 뛰었다. 엔비디아와 함께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 절대강자 테슬라는 이와 반대의 주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투자은행의 실적 경고로 4% 넘게 급락하고 시장지배력이 위태로워지면서 주가도 직격탄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1% 넘게 상승했으며 시가총액(한화 기준) 2234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성장주에 속하는 엔비디아의 가파른 상승세에 서학개미들은 지금이라도 엔비디아를 매수해야 할 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엔비디아의 전망은 밝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가 확대되고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생성형 AI 시장이 이제 시작 단계라 향후 엔비디아가 특히 AI 트레이닝 부문 시장 점유율 90%, AI 추론 부문 시장 점유율 50% 이상 차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올 들어 주가가 -26% 넘게 하락하며 존재감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테슬라는 전장보다 3.65% 급락한 181.06달러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테슬라의 전기차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언론보도가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역시 테슬라에 대해 “올해 작년보다 약 7% 증가한 193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목표주가는 295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춘다”고 밝힌 영향도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전년 대비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고점일 것이란 우려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락세를 거듭하는 국내 증시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엔비디아 투자에 뛰어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가 테슬라지만, 점점 순매수 상위 50위에 엔비디아의 순위가 치고 올라오면서 테슬라를 ‘손절’하고 엔비디아로 ‘환승 투자’ 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그러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테마 흐름이 빅테크가 주도주로 나섰다가 순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MS와 인텔이 주도주로 나섰다가 이후 통신장비가 이어받은 것처럼 수급 순환이 어디로 이뤄질지 모른다”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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