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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대기 자금 잡아라…은행권 ‘파킹통장’ 경쟁

입력 2024-04-10 10:12 | 신문게재 2024-04-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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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한 하나 농협
주요 시중은행들 (사진=각 사)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늦춰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자금이 수시입출식 예금에 몰리고 있다. 은행들은 연 2~3%대 금리와 일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파킹통장으로 대기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도는 10억 원까지다. ‘바로 이자받기’ 기능을 통해 하루에 한 번씩 이자를 받아 일복리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만 맡겨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를 운영한다. 한도는 통장 1개당 1억 원까지다.

토스뱅크는 만기나 최소 납입 금액 등에 조건이 없는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을 운영한다. ‘지금이자받기’로 매일 이자를 수령할 수 있어 일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 상품은 한도 제한이 없다.

파킹통장을 운영하는 인터넷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A인터넷은행의 요구불예금잔액은 지난해 말 26조1000억 원으로 1년 새 5조7000억 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5대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등 요구불예금 잔액은 3월말 기준 647조8882억 원으로 전월대비 33조 원가량 급증했다. 반면 일정기간 돈이 묶이는 예·적금 잔액은 한 달간 14조7217억 원 줄었다.

금융권 전문가는 “금값도 원자재값도 오르고 달러도 강세인데다 주가도 비싸다보니 모든 자산가격이 다 오르는 상황에서 자산을 매수하기엔 부담이 있는 것이 현재의 시장”이라며 “고물가가 지속되고 금리인하 예상 시점이 늦춰지면서 대기자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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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도 파킹통장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직장인 전용 급여통장인 ‘달달 하나 통장’을 출시했다. 급여를 이체 받으면 최고 연 3.0% 금리(200만원 한도)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 연 0.1%에 전월 급여 이체 실적이 있으면 연 1.9%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올 연말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 명에게 가입 후 1년간 연 1%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KB마이핏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 개인이라면 인당 1계좌 가입이 가능하고, 200만원까지 연 1.5% 이자를 제공한다. 가입 후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통장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20대(만 18세~만29세) 전용의 ‘헤이영 머니박스’가 있다. 기본이자 연 0.1%에 20대인 경우 우대이자 연 2.9%를 더해 최고 연 3.0% 금리(200만원까지)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NH ALL100 플랜통장’을 운영 중이다. 연금수급, 카드이용에 따라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0% 금리(일별 잔액 100만 원 이하에 적용)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이달 말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 원 이상, 최대 20억 원 한도로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가입일로부터 최장 60일간 매일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매일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차등 지급한다.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금리가 높아져 고액 자산가들의 파킹통장으로 불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 가상화폐 등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시중 여유자금을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에 예치하려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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