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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년만에 감소했지만…“정책대출 포함시 전월수준 증가”

입력 2024-04-11 13:19 | 신문게재 2024-04-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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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2조원 넘게 늘어
서울의 한 은행.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줄고 기타대출도 상당폭 줄었다. 다만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에 잡히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정책대출을 포함 시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한국은행은 판단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7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860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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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존에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대출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며 “정책대출이 매월 3조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하게 되면 3월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4조7000억원에서 3월 5000억원으로 축소된 것은 고금리와 대출규제 강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차장은 “주담대가 낮은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하는 상황에는 일부 전세자금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높아진 금리수준에 대한 부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강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36조9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감소했다.

한은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원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계대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10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3월중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역대 최대 기록은 2020년 3월의 18조7000억원 증가였다.

대기업 대출이 4조1000억원 증가하며 3월중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은 2020년 3월의 10조6000억원 증가다. 원 차장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4조7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3월 기준 역대 네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중소기업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3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3월말 수신(예금) 잔액은 2362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6조원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은 4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등으로 13조3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12조4000억원이 유출됐다. 반면 주식형펀드에는 4조4000억원이 유입됐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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