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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글세계평화지도'로 세계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한국 작가

[브릿지 초대석] 세계평화지도 만드는 한한국 작가

입력 2018-03-08 07:00 | 신문게재 2018-03-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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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국 인터뷰 사진 04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는 지난 7일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대(大)프로젝트 7000만 겨레의 염원을 위해 제작한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는 하나’ 영인본(복제본)을 공개했다. 북한에 기증된 이 작품은 현재 북한 국제친선전관람관이 소장하고 있다. 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의 경기와 응원단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500마리의 소를 끌고 휴전선을 넘어갔던 것처럼 저도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 작품을 지게에 지고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꿈입니다. 아직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한 채 남북 통일을 생각하며 제작한 평화지도가 현재 북한의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김일성·김정일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하는 종합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올해는 북한에 걸려있는 제 자식 같은 평화지도를 보기 위한 꿈이 실현됐으면 좋겠습니다.”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인터뷰 사진 25
한한국 작가가 작품 기증에 대한 답례로 북한 문화성에서 보내온 세계평화공로 감사인수증을 가리키고 있다. 영수증은 현재 통일부에서 보관하고있다. 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한석봉의 후예로, 1㎝ 크기의 세필 한글 붓글씨로, 24년 동안 오로지 평화지도를 제작해 온 1호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그의 세계평화지도는 미국·독일·일본 등 현재까지 36개 국가에 이어 현재 헝가리 평화지도 완성만을 남기고 있다. 특히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인 올해 특별한 계획을 준비중인 한 작가를 지난 7일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날 한 작가는 4m50㎝×7m 크기의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 영인본(복제본)을 기자에게 최초로 공개했다.

 

세계평화작가 한한국 인터뷰 사진 19
한한국작가는 한석봉의 후예로서 진정한 한국인이 되라는 의미에서 어머님이 한한국(韓韓國)이란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한다. 8세 때부터 한학을시작으로 천자문, 사자수학, 명심보감, 맹자, 논어, 사서상경을 공부했으며 서예와 그림을 사사받았다. 한글 세계화 바람이 불던 1993년부터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한지에1cm크기의 작은 세필 한글붓글씨로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기록을 지도로 그리고 있다.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북한에 기증한 평화지도는 어떤 작품인가.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고자 거대한 한반도 지도 위에 ‘우리는 하나’, ‘통일’이란 두 작품을 만들었다. 잠도 못자고 무릎에 피를 흘려가며 5년 간 정성을 쏟은 작품들이다. 두 쌍의 작품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하나가 되어 통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일’이란 작품은 국내에 보관 중이며 ‘우리는 하나’란 작품을 북한에 기증했다. ‘우리는 하나’란 작품은 320명 시인의 시와 이산가족들의 수기 공모 당선작 내용으로 한글 약 8만여자로 꾸며졌다. 이 작품의 왼쪽 상단에 써있는 ‘평화도’란 글자는 무릎에서 흘러나온 피를 인주에 섞은 것이다. 지난 2008년 4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이 작품을 발표하게되면서 북한이 관심을 보였고 이 후 북한 내 전시까지 이어졌다. 내가 통일의 염원을 담아 온 마음을 다해 그린 작품이 북한에도 고스란히 그 마음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이후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민간 작가 최초로 감사서한(인수증)을 받았으며 현재 통일부에서 보관 중이다. 이 작품은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국제친선전람관에 작품이 걸렸다.” 

 


-한글세계평화지도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8살 때 붓을 잡았고 한학을 공부하면서 선과악, 평화에 대해 접하게 됐고 이후 ‘모필병(붓글씨 병)’으로 군대에 입대해 1993년 제대했다. 당시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면 전세계에 잘 알릴 수 있을까 붐이 일던 시기였다. 저 역시 ‘붓으로 어떻게 한국을 알릴 수 있을까’ ‘한국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등 많은 고민을 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방황이 끝나는 시점에 우연히 ‘인간으로서 힘들고 고통스럽고 한계에 부딪히겠지만 한글로 평화지도를 그려라’란 예지몽을 꿨다. 실제로 문헌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평화지도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993년부터 세계 최초의 한글세계평화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한국 인터뷰 사진 09
한한국 작가의 한반도 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는 2002부터 2007년까지 5년에 걸쳐 한글붓글씨 약 8만자로 남·북한을 대표한 시인들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글과 이산가족들의 수기 공모당선작들의 내용을 담아 완성했다. 이 작품은 2008년9월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에 기증했다. 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세계평화지도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 동안 전세계적으로 정치, 사회단체, 종교 등 특성에 맞는 평화의 의미를 선보였지만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인류와 평화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적이 있었던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남의 나라를 침범하는 것은 ‘전쟁’, 침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친선교류는 ‘평화’라 생각했고 부호, 기호, 문자를 축소해 놓은 지도에 표현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각 국의 지도에 초성-중성-종성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언어 표기체계인 한글을 세필 붓글씨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돼야 한다는 평화메시지를 담아 세계평화지도를 만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수한지 제작과 눈을 가리고 글씨를 쓰는 훈련, 글자 강약이 달라지지 않도록 감정을 절제 하는 노력 등 고통이 따랐지만 자신 보다는 남의 평화를 빌어주는 것이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한한국 인터뷰 사진 06
한한국 작가는 특별한 물감을 쓰지 않고 색 인주(印朱)를 사용해 수인(手印)으로 수만 번을 찍어 평화지도를 완성한다. 그는 지금까지 6종의 한문, 한글 서예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

-앞으로 계획은.


“올해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는 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하고 있는 저로서는 의미가 더 크다. 지금까지 완성된 작품을 바탕으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 ‘월드피스국가(세계평화지도)선정식’을 열 예정이다. 24년에 걸쳐 38개국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했으며 이중 22개국은 도자기에 담아 유엔(UN)본부에 기증했다. 이번에 완성되는 38번째 평화지도 국가는 헝가리다. 39번째 세계평화지도는 헝가리대사가 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선정된 국가의 평화지도는 오는 2019년에 해당국가에 기증할 예정이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얘기는 ‘덕분’ 이다. 한한국이란 이름을 주셔서 감사하고 대한민국 이라는 곳에 태어나서 감사하고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무릎이 아파도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을 생각하면 아프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장점을 찾아 인정하고, 응원해주자. 그래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다.”


◇ 한한국(韓韓國) 세계평화작가는 

1968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한석봉의 후손으로 1993년 25세의 나이에 ‘세계평화지도’를 6종의 새로운 한글서체로 개발하고, 디자인해 주목을 받았다. 한 작가는 △조선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567돌 한글날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선정작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글로벌 자랑스런 세계인, 한국인 대상 공동대회장 △뉴욕한국문화원, 중국북경한국문화원 단독 초대작가 △G20국회의장회의, G20정상회의국회특별전 초대작가 △한글세계평화지도 명인으로 활동했다. 또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상과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등 60회 이상 수상했다. 그는 현재 △세계평화사랑연맹 이사장 △(사)한국기록진흥원 원장 △연변대 예술대학 객좌교수 △김포시 홍보대사 △한글명예대사 △대한민국나눔홍보대사 △세계평화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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