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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 “동네상권 외식업 지도가 바뀔 겁니다”

‘해피락 25’ 내놓고 외식업 혁명에 도전

입력 2017-09-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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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윤

“‘해피락 25’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푸드코트 편의점’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지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안에 330㎡ 이상 크기로 구성된 푸드코트를 편의점 크기인 66㎡ 매장안에 축약시키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김철윤 (주)펀앤아이 대표는 지난 5월 중순 서울 양재동 본사 인근 골목상권 초입 건물 1층에 99㎡ 크기의 ‘해피락 25’ 매장을 선보였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푸드코트 편의점이라 그가 참고할 만한 선례가 아무 것도 없었다. 3개월여 실험을 거듭, 이달말까지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내달에는 가맹 1호점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까지 완성도 60%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해피락 25’는 매장설계와 상품구성이 독특하다. 매장 절반의 공간에는 상품을 진열하고 나머지 절반은 소비자가 취향대로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저트도 매장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주류, 음료, 샐러드, 도시락, 스시, 라면, 오뎅, 호빵, 커피 등 먹거리와 조리기구가 갖춰져 밖에서 보면 편의점이지만 안에서는 외식점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8%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한식, 일식, 양식 메뉴와 애피타이저, 디저트까지 갖춘 매장이 주변에 있다면 굳이 혼자서 식당에 갈 필요가 있을까요. 더욱이 도시락, 삼각김밥, 죽, 스시롤, 파스타 등 식사류 가격이 외식전문점보다 30%이상 저렴하다면 혼밥족들이 어디를 택할지 자명하지 않습니까.”

김 대표는 ‘해피락25’ 사업아이템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면서도 올 연말까지는 완성도 100%에 도전해, 궁극적으로 전국에 2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난이도가 높은 것은 바로 결품률과 폐기율을 낮추는 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품률과 폐기율은 수요 예측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수요 예측은 소비자행동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선행돼야 하거든요. 아직은 초기라 분석할 데이터가 많지않고 선례도 없어 애를 먹고 있지요. 하지만 점포가 늘어날수록 매장의 상품구성이 더욱 정교해질 겁니다. 신선식품 물류가 하루 3회 이뤄지는 것은 기존 편의점에선 볼 수 없는 혁명적 변화입니다.”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를 다원화 하는 것도 향후 과제다. 전국 점포망이 구축된 이후 소수 협력업체에 의존할 경우, 비상시에 대처할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빅3 업체가 모두 대기업이고 자본력도 있지만 1만개 안팎에 달하는 가맹점의 컨셉을 일제히 외식점으로 바꾸기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자가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다는 판단이죠. 해피락 25처럼 소매업과 외식업을 융합한 비즈니스모델은 선진국에서도 찾기 힘들더라고요.”

김 대표는 해피락 25 사업의 시작과 함께 2020년 비전을 사내에 제시했다. 숙원사업인 사옥 건설에 들어가면서 ‘장사사관학교’ ‘장사방송국’ ‘프랜차이즈연구소’ 등 지식인프라를 사옥안에 갖춰 명실공히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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