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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초보자는 ‘폐점률’에 주목하라

입력 2017-10-11 07:00 | 신문게재 2017-10-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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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

창업초보자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정보공개서에 나오는 ‘폐점률’부터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업종을 정한 뒤 브랜드 선택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그 선택의 최고 잣대가 바로 폐점률이다. 일반적으로 치킨·커피점 등 대중적 업종의 상위 브랜드 폐점률은 5% 이내이고 주점업은 10%대를 훌쩍 뛰어넘는 게 보통이다.

파리바게뜨 등 유명 브랜드에 창업희망자가 줄 서는 이유는 폐점률이 1% 안팎으로 매우 낮아서 점포 안정성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폐점률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누구나 계산해낼 수 있다. 폐점률은 특정 연도의 총 점포 수 대비 그 해 간판을 내린 점포가 얼마나 되는 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정보공개서에 실린 점포 수 변동 항목 중 특정 연도에 계약이 종료된 점포와 계약이 해지된 점포를 합친 수를 그 해 연초 점포수로 나누면 비율이 산출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본사와 거래를 중단하고 장사를 그만둔 가맹점주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브릿지경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제과·제빵 업종 1위 기업인 파리바게뜨의 폐점률(2015년 기준)은 1.4%로 나타났다. 커피업종 1위 브랜드인 이디야도 폐점률(2016년 기준)이 1.9%로 1%대를 기록했다. 가장 대중적인 업종인 치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00여개나 되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10위권에 드는 상위 브랜드의 폐점률은 대체로 5% 이내이다. 작년 한 해 매출액 2911억원으로 치킨 브랜드 1위에 오른 교촌치킨의 폐점률은 1.3%를 나타냈다. BHC와 BBQ는 폐점률이 3∼4%대를 보였다. 개설 5년만에 가맹점수 500개를 돌파, 급성장 브랜드로 주목받은 또봉이통닭은 작년 폐점률이 23.1%로 10위권 브랜드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대학원 겸임교수는 “저가형 치킨이나 스몰비어 브랜드들은 일정기간 급속도로 점포망이 확대되지만 가맹점의 매출 한계로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커피점도 대중이 선호하는 업종에 속한다. 상위 10개 브랜드의 폐점률이 대체로 5% 이내로 치킨 업종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점포수 2000개를 돌파, 국내 1위 커피 브랜드인 이디야의 폐점률이 1.9%를 기록했다. 창업비가 이디야의 3배를 웃도는 투썸플레이스는 6.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폐점률이 가장 높은 것은 주점으로 드러났다. 유명 주점 브랜드인 치어스와 와바의 폐점률이 각각 11.7%, 23.9%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상위권 브랜드 대부분이 20%대로 치킨이나 커피점의 4배를 넘었다. 김양호 ‘플젠’ 대표는 “주점업은 보통 새벽 3~4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체력이 고갈돼 2년 정도 장사하면 지쳐서 업종을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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