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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편의점 업계 빅4 아성 '도전'… "올해 연말까지 가맹점 350개 목표"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은용 (주)씨스페이시스 대표

입력 2018-02-05 07:00 | 신문게재 2018-02-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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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용 (주) 씨스페이스 대표이사13
이은용 (주) 씨스페이시스 대표가 본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윤모 기자)

 

“대기업들이 장악한 편의점 시장서 중소형 브랜드에 불과한 씨스페이스가 가맹점을 늘려간다는 것만 해도 기적입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가맹점을 90개나 더 늘려 올들어 2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은용 ㈜씨스페이시스 대표는 최근 가맹점수가 200개를 돌파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 편의점 브랜드로는 이례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이른바 ‘빅4’가 장악해 중소형 브랜드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그는 걱정했다.

그가 2016년 5월 한화갤러리아에서 씨스페이스를 인수, 대기업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자본력과 조직력이 월등한 유명 브랜드 운영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20여 년간 동네상권의 개인 독립형 소매점 2000여곳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도매유통업 경험을 쌓았고요, 씨스페이스의 물류 시스템이 다른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과 다른 게 없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이익만 충분히 보장해준다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고 판단한 거죠.”

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들은 담배, 주류, 먹거리 등 상품별로 발주와 배송이 별도로 이뤄지므로 비효율성과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하지만 씨스페이스 가맹점은 담배, 주류, 먹거리, 공산품 등 모든 상품을 일괄 주문하고 받는 원스톱 발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대기업 계열에 속했던 씨스페이스의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상품 가격도 편의점 빅4 브랜드와 차이가 없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포화상태란 지적을 받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서 가맹점을 빠른 속도로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는 약하지만 모기업인 도매유통업체 ㈜우린이 상품을 공급하는 2000여개 동네상권 소매점주들에게 씨스페이스에 대한 장점을 널리 알렸더니, 점주들 반응이 아주 좋다”며 “유명 브랜드와 비교하면 물류시스템 차이가 없어 편리한데다, 영업이익에 대한 점주 배분비율이 90%로 대기업 브랜드의 65%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도입한 새로운 가맹방식도 가맹점을 늘리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을 본사와 가맹점이 일정비율로 나누는 현행 가맹계약과 달리, 본사가 매달 회비와 물류비를 받는 방식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한달 30만원을 월 회비로 내고, 매출대비 4∼5%를 물류비로 본사에 내고나면 나머지는 점주의 몫이다. 가맹점의 매출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점주에게 유리한 계약방식인 셈이다. 새로 늘어나는 가맹점은 대부분 월회비 방식의 계약을 선택한다고 그는 말했다.

동네상권에 유명 브랜드 편의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마당에 씨스페이스 가맹점이 더 늘어날 여지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동네상권의 구멍가게들이 편의점으로 꾸준히 바뀌어가는 게 커다란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데다, 편의점의 매장 컨셉트도 외식업종과의 복합매장으로 변해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출점 경쟁도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이 자본력과 인적자원 측면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이 동네상권 편의점을 이용할 때 브랜드 의존도가 외식 브랜드만큼 민감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비자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 소매점주에게는 이익을 더 많이 안겨주는 편의점이 선택기준이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대표는 “동네상권의 구멍가게 세개 중 하나꼴로 편의점으로 업태를 바꾸는 상황이어서 구멍가게들이 존재하는 한 가맹점을 더 늘릴 여지는 충분하다”며 “올해도 가맹점 확산에 힘을 쏟아 연말까지 350개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손익분기점을 돌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증시에 상장해 자본력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늘어나는 자본력으로 가맹점을 더 늘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편의점은 멀지않은 미래에 동네상권의 커피점, 분식점, 빵집 등의 매출 상당부분을 잠식할 정도로 식음료 아이템과 푸드존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웃 일본은 편의점들이 초고령사회를 지탱하는 사회인프라로 격상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경영하는 도매유통업체 (주)우린과 편의점 가맹본부 (주)씨스페이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700억원과 550억원을 기록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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