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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연보경 게임콘 기획담당 "1인 미디어는 마케팅 혁신...숨은 고수들 발굴할 것"

입력 2019-12-25 13:56 | 신문게재 2019-12-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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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다이아 티비 MCN마케팅팀 연보경 부장 (1)
CJ ENM 다이아 티비 MCN마케팅팀 연보경 부장이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CJ ENM)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가 개최한 게임 크리에이터 축제 ‘게임콘 2019 서울’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9000명을 기록하며 1인 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단순 콘텐츠를 넘어 구독자의 참여를 유도해 새로운 마케팅 영역을 창출해 나가고 있는 다이아 티비 마케팅팀의 리더 연보경 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대미술을 전공한 그는 브로드웨이와 영국 공연을 국내화해 올리는 공연기획사 글로벌팀에서 처음 커리어를 쌓았다. 공연 라이선스 계약과 해외 공연의 대본 번역, 해외 공연팀의 국내 코디네이터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다가 2011년 CJ ENM에 입사해 전문성을 살려 K팝 글로벌 공연의 해외 광고주 유치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5년 4월 다이아 티비 마케팅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다이아 티비 슬로건 제작 및 공식 계정 개설 등에 참여했으며, 2016년에는 크리에이터 팬미팅을 페스티벌로 확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의 ‘먹방’을 글로벌에서 ‘Mukbang’이라는 고유명사로 인식하는 것처럼 디지털 콘텐츠가 또 다른 한류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스마트 티비 등 디바이스가 다양해지고 유튜브, 트위치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콘텐츠 국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1인 창작자 축제 ‘다이아 페스티벌’과 게임콘 등을 기획하며 국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게임콘 2019 서울’에서 방문객들이 TSM와 HPX의 ‘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2019 파이널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정길준 기자)

 

지금은 개화기에 진입했지만 생태계 초기 1인 미디어와 마케팅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CJ ENM은 수차례 난관을 극복해야만 했다.

“광고주와 크리에이터의 시각차가 커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다이아 티비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광고 효과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지속했습니다. 그 결과 크리에이터와 광고주의 만족도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최근에는 중소 광고주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유픽’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연보경 부장은 2018년 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진행한 ‘커튼콜 프로젝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꼽았다.

“1020세대에게 소극장 공연의 특별함을 알리기 위해 대도서관, 헤이지니가 직접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구독자들과 소통했습니다. 크리에이터와 배우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다이아 티비는 현재 약 1400개팀의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배우나 가수들의 전반적인 스케쥴 관리 등을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와 달리 동반자 입장에서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지원하며 함께 수익을 창출한다.

“크리에이터와 디지털 콘텐츠를 접목한 마케팅은 타깃이 정확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특정 채널의 구독자 연령층, 관심 항목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예산은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최고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도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선정적인 콘텐츠는 롱런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사회공헌 활동 참여로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는 것처럼 자체적으로 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식 개선과 관련해 정부 주도의 교육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보경 부장은 다양한 플랫폼 안에서 특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CJ ENM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지만 강한 초기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의 영역만 깊게 파는 사람들을 위한 정교한 전략이 요구된다”며 “2020년은 이러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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