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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에그박사 "곤충 친구들 뛰노는 자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입력 2020-08-10 07:00 | 신문게재 2020-0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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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에그박사(2)
자연 생물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의 (왼쪽부터) 양박사, 에그박사, 웅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CJ ENM)

 

주거문화가 현대식으로 바뀌고 IT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고 있다. 부모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원이나 자연농원을 찾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교육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의 파트너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는 교과서에는 없는 흥미로운 자연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풀어 설명한다. 다소 징그럽게 느껴질 수 있는 곤충도 에그박사의 영상에서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된다.

유튜브 구독자 약 34만명의 에그박사 채널은 세 명의 협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에그박사는 콘텐츠 진행을 맡고, 양박사는 조력자로 출연한다. 응용생물학을 전공한 웅박사는 영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공유한다. 에그박사는 유튜브 활동 전까지 몸담았던 회사에서 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하며 영상 촬영, 편집, 유튜브 관리 능력을 쌓았다. 양박사는 프로덕션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 제작을 경험했다. 웅박사는 현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난감이 나오는 영상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양박사가 먼저 제안했죠. 그래서 생물을 전공한 웅박사, 촬영·편집 기술을 보유한 양박사, 진행 전문 에그박사가 역할을 나눠 채널을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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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물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의 (왼쪽부터) 양박사, 에그박사, 웅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CJ ENM)

 

채널 개설 초기 에그박사는 곤충이라는 한정된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보호종이 예상외로 많고, 겨울이 되면 곤충을 만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카테고리를 자연으로 넓혔다.

“일단 6개월만 꾸준히 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정확히 6개월째 가재 채집, 육지 거북이(터틀이) 영상이 큰 호응을 얻으며 채널에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히트 콘텐츠는 아직도 최고 조회 수를 유지하고 있는 말벌 영상입니다.”

에그박사는 대본 없이 촬영한다. 생물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미리 관련 지식을 습득한다. 웅박사의 전문 지식도 십분 활용한다.

“콘텐츠 수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생태에서 자연스러운 모습도 어린 시청자에서는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워요. 탐험 장소를 선정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당연히 허가는 받아야 합니다. 영상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생물 서식지가 파괴될 가능성이 있어서 구체적인 위치는 노출하지 않아요.”

자연과 생물을 소개하는 에그박사가 멸종 위기종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단순히 희귀성에 주목하지 않고 지구에서 함께 공존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한다.

“어렸을 때 쉽게 찾을 수 있었던 생물들이 보호종이 되거나 심지어 멸종 위기종이 돼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에서 만난 생물을 다시 자연으로 보내주며 함께 공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함을 일깨워주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에그박사는 월, 수, 금, 토요일에 영상을 올린다. 생물의 출현 빈도에 따라 1개의 콘텐츠를 촬영하는 데 1~2일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 채집을 주로 하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풀어줍니다. 생물학 전공자와 동물원의 협조를 받기도 해요. 곤충이 먹이를 사냥하거나 움직이는 장면을 화면에 담는 과정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때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죠.”

에그박사는 ‘예능형 자연 교육 콘텐츠’를 지향한다. 아이들이 영상을 통해 자연 생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웠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상을 재구성한 자연 생물 관찰 만화 ‘에그박사 1’도 출간했다.

“콘텐츠의 압박과 스트레스로 중단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즐기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내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어요. 절대 억지로 하지 마세요.”

에그박사의 수익은 계절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겨울보다 여름에 올린 콘텐츠의 조회 수가 높다. 평균적으로 일반 직장인의 월급에 준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집에서 게임만 하던 자녀가 우리 영상을 접한 뒤 부모와 손잡고 야외에 나가서 노는 아이가 됐다는 감사 메일을 받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지구에는 생각보다 신비롭고 다양한 생물들이 많습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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