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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잠시라도 세상에 존재한 적 있는 모든 인연에게

입력 2017-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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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박물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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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한 커플이 헤어진 후 ‘실연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관계는 끝났지만 주고받았던 물건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깨진 관계를 정리하려는 물건을 기증받아 ‘실연 박물관’을 키워갔습니다. 한때 사랑의 징표였을 그 무언가로 지극히 사적인 사연을 풀어놓게 된 거죠.

2006년 크로아티아 작은 컨테이너에서 시작한 이 박물관은 파리, 런던, 베를린,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세계 35개 도시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세계인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깨진 관계 박물관’ 역시 상실의 사연을 담고 있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든 물품은 익명으로 전시됩니다.

최근 BBC에 따르면 한 여성은 남편이 떠난 후 웨딩드레스를 피클병에 넣었습니다. 버리고 싶지도, 그렇다고 누가 입는 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이 피클병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슬로베니아인은 열쇠를 기부했습니다. 뒤에는 “너는 나와 자고 싶어 하지 않았어. 네가 에이즈로 죽은 후에 비로소 네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됐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리콘 유방 보형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가슴 성형수술을 했지만 부작용으로 결국 제거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부한 여성은 ‘건강한 관계’를 갖길 조언했습니다.

“비록 전시물들이 예술로 간주되지 않을지라도 매우 개념적인 미술관이 되고 있다” -깨진 관계 박물관 관계자-

한국에서도 지난해 국내 최초 아시아 단독으로 ‘실연에 관한 박물관’ 전이 개최된 바 있습니다. 실연의 경험을 보존하고 전시하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 기증된 물품에도 모든 깨진 관계를 아우르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드러내는 물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각자의 일상 속 편린들이 희망의 오브제가 될 것” -류정화 부 디렉터-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 -장 폴 리히터-
여러분이 실연박물관으로 보내고 싶은 물건은, 어떤 사연을 담고 있나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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