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人더컬처]배우 전소니에게 자꾸 '눈이' 가는 이유?

영화 '소울메이트'로 인생 캐릭터 선보여
"여성 서사 영화 출연해 뿌듯"

입력 2023-03-24 20:36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전소니1
영화 ‘소울메이트’의 전소니. 부모님이 순 한글로 고심해서 지어준 이름이지만 별명은 새우과자라며 “손이 가요 손이가”라는 CM송을 직접 불러주기도. (사진제공=NEW)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는 ‘칠흑’을 외형적으로만 본다면 배우 전소니가 가장 가깝지 않을까. 허리까지 기른 긴 생머리는 단아했고, 동그란 눈은 그 머리칼처럼 까맣기 그지없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는 제주도를 주 배경으로 하는 운명일 수 밖에 없는 두 여자 하은과 미소, 그리고 그 사이의 진우가 만들어가는 청춘 성장 영화다.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한국적 색깔을 입히고 원작에 없는 그림을 매개체로 빛나는 우정과 엇갈린 감정의 미세함을 스크린 위에 스케치하듯 펼쳐보인다. 극중 전소니가 맡은 하은은 말수가 적고 절제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단짝 친구인 미소가 가진 발랄함과 거침없음은 김다미가 맡아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연출을 맡은 민용근 감독은 “김다미가 자유로운 느낌이 강하다면 전소니는 차곡차곡 쌓고 응축해서 한 번에 터트리는 감정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각기 다른 연기스타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원작이 다소 고루하고 잔잔하다면 ‘소울메이트’는 좀 더 성숙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전소니
극중 하은과 미소는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해온 사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멀어지고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사진제공=NEW)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원작과 닮은 부분은 닮아서 좋았고, 다른 부분은 시각의 새로움이 느껴져서 배우로서 신선했달까요. 극중에서 하은이를 보고 미소가 ‘여름 은하수’라고 이름 풀이를 하잖아요. 사실 온화할 은(誾)자를 씁니다. 감독님께서 딱딱한 발음이 없는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제주도에 많은 성씨인 ‘고’를 붙여 하은이의 성장을 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상대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게 몸에 밴 사람으로 접근했죠.”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자매나 다름없는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 두 사람. 시작은 첫사랑에 눈 뜬 하은이로부터 였다. 미소는 진우가 자신의 절친과 맺어지길 바라지만 이들의 인연은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 ‘소울메이트’는 각자의 삶에 충실한 두 여성의 모습을 가득 채우면서 진부한 삼각관계에 종지부를 끊어낸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성서사에 대해 전소니는 “둘의 사춘기와 관계의 흔들림, 서로 행복하거나 아파하는 모습등을 연기하면서 무척 행복했다”면서 “아직도 여성 서사 영화라고 하면 ‘고양이를 부탁해’를 이야기한다. 관객들도 분명 목마름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라고 미소지었다. 

 

전소니2
2014년 단편영화 ‘사진’으로 데뷔한 전소니는 영화 ‘여자들’,‘죄많은 소녀’,‘악질경찰’, 드라마 ‘남자친구’,‘화양연화’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사진제공=NEW)

 

사실 중국에서도 영화의 원작 이전에 소설 ‘칠월과 안생’이 있었다. 영화로 만들어 진 뒤 주연배우인 주동우와 마사순은 중화권의 대표 영화제인 금마장에서 53년 만에 최초로 공동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아시아의 청춘 아이콘에 등극했다. 전소니 역시 원작 소설과 앞서 나온 영화를 모두 봤을 정도로 팬이었다고.

“아직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만큼 잔상이 많이 가는 영화라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때 덜컥 하겠다고 못하겠더라고요. 한 번 덮고 다시 읽기를 반복했을 정도로요. 사실 저와 많이 닮은 역할이기도 해요. 과거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나보다 중요하단 주의였는데 이젠 내 행복도 그만큼 중요하단걸 알거든요.”

그에게는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 배우의 꿈을 꾸고 전과할 정도로 ‘인생의 결심’을 한 시기가 있다. 물리가 좋아서 이과를 선택했는데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 힘들었던 나날을 보내면서 범생이 기질을 과감히 던지기로 한 것. 정작 문과에 가니 연극영화과에 지원 할 수 없어서 이를 악물고 야간자율학습까지 마쳐가며 실기를 병행했다. 전소니는 “질투가 많아서 성적으로도 지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학창시절에 재미있는 기억이 전혀 없다”고 미소지었다.

전소니는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을 통해 안방극장도 공략중이다. 최근 드라마 촬영을 마무리했다는 전소니는 “이렇게 다른 두 작품을 동시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면서 “한복입고 검을 휘두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번에 풀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로 OTT로 영역을 넓힌 그는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점점 좋아진다. 매번 작품을 만날 때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즐거워하는 것도 달라지는데 그런 점이 삶에 생기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마약류 투약 혐의' 유아인 경찰 출석 

‘NCT 유닛도재정, 417일 데뷔 앨범 퍼퓸발매

위너 강승윤과 사진작가 유연의 하늘지붕’ 

BTS 지민, 발매일 100만장한터차트 K팝 솔로 첫 사례 

뱀뱀, 첫 솔로 정규앨범 퍼포먼스 비디오 티저 공개  

남경필 장남, '필로폰 투약' 혐의 체포가족이 신고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