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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 꺼진 무대…확진자 직간접 접촉자 발생으로 연쇄 공연중단

입력 2020-08-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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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킹키부츠
코로나19 직·간접 접촉자가 발생해 22일을 마지막으로 조기폐막한 뮤지컬 ‘렌트’(왼쪽)와 22, 23일 공연을 취소한 ‘킹키부츠’(사진제공=신시컴퍼니, CJ EN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무서운 재확산세가 무대 위를 휩쓸었다. 22일 뮤지컬 ‘킹키부츠’는 출연배우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22,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해당 배우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격리 중이다. 더불어 ‘킹키부츠’의 출연진, 스태프, 창작진 등 역시 밀접촉 배우의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킹키부츠’의 배우, 창작진 등이 몸 담고 있는 다른 작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과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22일 공연을 취소했으며 ‘킹키부츠’에서 롤라로 분하고 있는 최재림은 22일 2시, 6시 30분 콜린으로 출연하기로 한 ‘렌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캐스팅 변경과 더불어 ‘렌트’의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공연계 내에서도 직간접 접촉자가 발생하여 코로나19 검사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서로 관련되어 있는 공연들을 이어가는 것이 더 이상 불가하다 판단했다”며 마지막 공연을 하루 앞둔 “22일 6시 30분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알렸다.  

 

브로드웨이 42번가
코로나19 확진자 2차 접촉 배우 발생으로 공연을 취소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사진제공=CJ ENM, 샘컴퍼니)
확진자와 밀접촉은 아니지만 2차 접촉이 발생하면서 공연을 취소한 작품들도 잇따랐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폐막을 하루 앞두고 22일 오후 4시경 배우 중 한 사람이 코로나 19 확진자의 지인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22일 오후 6시 30분과 23일 오후 2시 공연을 취소하며 조기 폐막을 알렸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는 22일 청년 역의 양지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했다고 알리며 22,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배우 유현석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와 2차 접촉해 출연 중인 뮤지컬 ‘난설’의 22, 23일,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의 22일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두 작품의 제작사인 콘텐츠플래닝과 컨텐츠원은 “유현석 배우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 중이며 검사 결과는 늦어도 월요일 오전까지는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뮤지컬 ‘썸씽로튼’도 배우 중 2차 접촉자가 발생해 22일, 23일 공연을 취소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22일 오후 3시 낮 공연 직전 플루토 역의 고훈정이 확진자 간접 접촉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늘(22일) 공연을 취소했다.

애초 오후 3시 공연은 문태유가 출연할 예정이었다. 문태유는 촬영 중인 KBS2 새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서 선제적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늘 오전 결과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고훈정으로 급하게 캐스팅 변경이 됐다. 하지만 고훈정 역시 “2차 접촉 사실을 인지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공연을 취소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관계자는 “(오전에 나오기로 한) 문태유 배우 결과가 오후로 미뤄져 고훈정 배우에게 연락을 해 캐스팅을 변경했다”며 “공연 준비를 위해 고훈정 배우가 극장으로 오던 중 소속사 알앤디웍스(이하 알앤디)에서 (양지원 배우의) 상황을 전하며 ‘접촉했으면 조심해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고훈정 배우는 확인이 될 때까지 차 안에서 대기하다가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직·간접 접촉자들이 발생하면서 혼돈스러운 중에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확진자 간접 접촉으로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며 자가격리 중인 ‘루드윅’ 양지원에 대한 공지가 그렇다. 오전에 ‘루드윅’의 제작사 과수원뮤지컬컴퍼니는 현재 상황과 공연 취소를 알리는 예매사이트 공지와 예매관객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에 “양지원 배우가 최근 코로나19 확진된 지인과 접촉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적었다.

대학로 전경
공연의 메카 대학로 전경(사진=브릿지경제DB, 허미선 기자)

 

하지만 오후 SNS와 예매사이트 공지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수정했다. 인터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사이트의 상세 페이지 내용 수정 및 공지는 각 작품의 제작사에서 하고 있다.

‘루드윅’ 홍보사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본지에 “제작사에 확인하겠다”고 한 후 “제작사에서는 (양지원) 소속사에 확인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소속사 알앤디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양지원 배우는 2차 접촉자”다. 알앤디 관계자는 “양지원 배우의 확진자 2차 접촉을 확인한 후 고훈정 배우가 대학로를 오가면서 (양지원을) 접촉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런 시기이니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두 배우 모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 측도 “질병관리본부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직접 연락을 받은 사람은 없다”며 “다들 비슷한 동선에서 만나다 보니 우려가 되는 상황이긴 하다. 현재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서로 꼭 알리고 같이 대비하자고 회사들끼리도 매일 얘기하고 있다”고 공연계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시기, 무엇보다 정보의 정확성, 선제적 예방, 개인 단위의 철저한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이 중요한 때다. 섣부른 혹은 잘못된 정보의 노출은 혼란과 불신만을 야기할 뿐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무대에서 라이브로 공연하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밀접이든 간접이든 확진자 접촉자는 검사를 받는 것이 맞다”며 “지금은 유난을 떨어야 할 때인 것 같다. 모두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방역, 예방에 집중하며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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