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이겨내세요”, 인디뮤지션 잇달아 ‘희망가’ 발표

밴드 위아더나잇 (사진제공=빅웨이브뮤직)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 음악으로 위로할게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강화된 거리두기로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블루’(코로나 우울증)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시장이 닫힌 인디 뮤지션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음악으로 연대하며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자는 음원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실력파 인디밴드 위아더나잇 (WE ARE THE NIGHT)은 지난 28일 싱글 ‘서로는 서로가’를 재발매했다. 지난 2017년 발표한 앨범 ‘녹색광선’에 수록돼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을 2020년 버전으로 새로 녹음한 것이다.

‘서로는 서로가’는 “안녕하신가요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네요/오늘 하루는 어땠어 우린 더 잘 될 거야 바빠도 건강해야 돼”와 같은 가사처럼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는 내용이 담긴 곡이다. ‘별, 불, 밤’, ‘그대야 안녕’, ‘스노클링’처럼 매 년 여름마다 계절을 주제로 한 노래를 발표했던 위아더나잇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2020년에 ‘서로는 서로가’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재녹음을 결정했다.

위아더나잇은 “올여름을 지나는 우리의 마음이 이 노래에 담겨있다. 지금 이 시기를 지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신뢰가 무너지고 서로를 미워하는 지금의 현실들이 생경하고 두렵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이어진 ‘서로’라는 끈이 결국 우리를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음원 발표 소감을 전했다.

김사월 (사진제공=유어썸머)

정규 1집 ‘수잔’과 정규 2집 ‘로맨스’로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김사월도 지난 19일 정규 3집 선공개 싱글 ‘확률’을 통해 희망을 노래했다. ‘확률’은 비관에 빠지기 쉬운 최근의 일상에 담담한 위로를 건네는 곡이다. 김사월은 9월 정규 3집을 통해 다시금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밴드 양반들 (사진제공=닥터심슨컴퍼니)

‘아래로부터의 혁명’으로 2017년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수상했던 밴드 ‘전범선과 양반들’은 팀을 재정비해 팬들을 만난다. 그간 보컬 전범선의 입대로 휴식기를 가졌던 전범선과 양반들은 팀명을 ‘양반들’로 변경하고 이상규(기타), 박천욱(베이스), 이지훈(키보드)등 새 멤버를 영입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선보였던 ‘태평천하’의 음원을 28일 재발매하고 9월 음원사이트 플로에 이 곡의 라이브 영상도 공개할 예정이다. ‘태평천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담은 곡이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지구촌 기후위기가 대두되는 시대를 고려가요 ‘청산별곡’을 인용해 노래했다.

군 제대 후 성대 앞 인문사회과학서점 ‘풀무질’을 인수하고, 채식 문화 전파를 위해 저술, 방송,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던 전범선은 “드디어 본업인 로큰롤에 충실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반들은 코로나19상황을 지켜보며 내달 3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1969에서 밴드 ‘아시안 체어샷’과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