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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티켓팅부터 맛집까지… '야구 생초보'를 위한 잠실야구장 시시콜콜 이용 가이드

[It Place]

입력 2016-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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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모습.(연합)

 

높고 푸른 하늘과 드넓은 다이아몬드 그라운드가 반기는 계절,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1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개막하면서 10개 프로야구팀도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때마침 찾아온 고온현상 덕분에 야구팬들은 초봄 추위에도 떨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스포츠도 뭘 좀 알아야 보는 법. 건장한 남자들이 작은 야구공을 던지고 치는 모습은 초보입문자들에게 ‘그깟 공놀이’로 비쳐질 수 있다. 환호와 야유가 공존하는 응원문화는 어떠한가. 무엇보다 야구장에 갈 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마련했다. 

 

일명 ‘야구 무식자’를 위한 시시콜콜 가이드. 준비물은 필요없다. 지갑 속 총알만 두둑하다면 맨몸으로 잠실야구장에 도착해도 배 부르고 즐겁게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야구 무식자'를 위한 초보버전: 입문단계, 일명 야구 무식자를 위한 버전. 1루와 3루, 외야의 차이가 뭔지 모르는 이들, 홈팀과 원정팀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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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매자가 티켓을 수령하는 창구. (사진=양윤모 기자)

 

-티켓 사기: 티켓을 사기 위해서는 인터넷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의 KBO리그 티켓 예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때 중요한 점은 홈팀과 원정팀을 구분해야 한다.

 

잠실야구장의 한지붕 두가족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을 때 홈팀이 앞에 명기된다. 이를 테면 LG트윈스가 홈일 경우 ‘LG트윈스:두산베어스’로 표시된다. 홈팀을 응원한다면 1루를, 원정팀을 응원하면 3루 좌석을 택하자. 

 

보다 편하게 관람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석이나 테이블석도 마련돼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 프리미엄석은 7만원, 테이블석은 4만원이다. 티켓을 샀다면 잠실야구장 인터파크 티켓 교환처에서 티켓을 수령한 뒤 입장한다. 만약 인터넷 판매분이 매진됐다면 야구장 중앙매표소로 달려가자. 탁트인 외야 3000석이 기다리고 있다.

-먹거리 준비: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도 좋지만 예쁜 도시락을 싸는 ‘금손’도 아니고 이도 저도 귀찮은 이들이라면 지갑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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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홈런마트에서 판매하는 허니버터칩과 맥주 세트. (사진=양윤모 기자)

 


①치킨: 잠실야구장 앞은 대한민국의 모든 치킨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신세계다. BHC, 비비큐, 교촌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 등 다양한 치킨브랜드의 기름냄새가 지하철 입구부터 진동한다. 최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브랜드는 속초 닭강정. 프라이드부터 양념, 반반까지 입맛과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만약 판매하는 치킨들이 죄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회사에 전화해도 된다. “잠실 야구장 앞입니다”라는 한마디에 “치킨 시키신 분”을 외치는 오토바이 배달요원을 만날 수 있다. 


②김밥&오징어: 기름진 치킨이 싫다면 든든한 김밥으로 배를 채우자. 잠실야구장 앞에는 김밥과 오징어, 쥐포, 말린 문어 등 마른 안주류와 주류 및 음료수를 파는 상인들이 즐비하다. 김밥 가격은 대체로 2~3000원선으로 저렴하다. 

 

직접 싼 김밥이라 손맛도 제법이다. 특히 한국 야구장의 이질적인 외식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야구장 내에서는 주먹밥을 판매하는데 개당 2500원 선. 참치, 햄, 닭갈비, 제육김치 등 종류를 모두 묶어 판매하는 세트메뉴도 있다. 


③떡볶이&순대볶음&삼겹살: 잠실야구장 외부와 내부 모두 떡볶이를 판매한다. 시중에 비해 다소 맛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삼겹살도 판매하지만 야구장에서 특유의 고소한 불맛은 기대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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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내 홈런마트.(사진=양윤모 기자)

 

④주류: 지난해부터 KBO규정이 바뀌면서 알코올도수 5도가 넘는 주류는 반입이 금지됐다. 또한 5도 이하 주류라도 캔, 유리용기, 1리터 이상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이를 위해 야구장 내 홈런마트에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1리터 맥주를 ‘허니버터칩’ 등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홈런마트는 전국적으로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을 빚었을 때도 유일하게 허니버터칩 물량을 확보한 매장이다. 야구장 내에도 생맥주를 판매하는 이동판매원 일명 ‘맥주보이’가 구장 내를 활보한다. 최고로 맛있는 맥주는 야구장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구장 출입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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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사진=양윤모 기자)

 

홈팀은 1루, 원정팀은 3루로 출입해야 한다. 1루와 3루의 차이를 모른다면 중앙매표소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돌면 1루, 오른쪽이 3루다. 이도저도 헷갈리면 잠실야구장 ‘홈런마트’ 옆이 1루 출입구. 버거킹 옆이 3루 출입구라고 기억하면 된다. 

 

-응원 에티켓


야구 열기 띄우는 치어리더<YONHAP NO-3845>
4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개막전(연합)

 

레드석은 올스탠딩으로 응원을 진행하는 열혈팬들을 위한 좌석이다. 만약 이 자리에 앉았다면 1회부터 9회까지 서서 응원에 동참해야 한다. 체력과 팬심이 부족하다면 그린, 옐로, 블루석을 권한다. 상대방 팀이 응원할 때는 야유를 퍼붓지 않는 게 원칙. 보다 즐겁게 응원하고 싶다면 야구장 앞에서 개당 2000원에 판매하는 응원방망이는 필수다. 다만 방망이를 너무 세게 두드리다 앞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중급자를 위한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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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팬심은 유니폼으로: 초보를 벗어 중급팬 코스에 들어섰다면 좋아하는 선수가 한두 명은 생겼을 터다. 선수의 유니폼을 구매해 마킹해보자. 잠실야구장 내에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숍이 마련돼 유니폼을 비롯한 다양한 MD상품을 판매한다. 

 

유니폼을 산 뒤 추가로 1만 5000원을 지불하면 좋아하는 선수번호를 유니폼에 마킹할 수 있다. 때로 일부 팬은 자신의 이름을 마킹하거나 선수의 별명을 ‘야매’로 마킹하기도 있는데 야구장 내 공식숍에서는 불가능하다.

-선수도 보고 이색 먹거리가 넘쳐나는 신천 새마을시장: 슬슬 야구장 먹거리가 지겨워진다면 잠실 옆 새마을시장을 추천한다. 재래시장인 새마을 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운이 좋다면 경기를 마친 뒤 식사를 하러온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①새마을시장 분식 양대산맥, 오렌지 분식& 칼라분식: 38년 전통의 오렌지분식은 새마을 시장의 터줏대감이다. 학생들의 간식거리인 분식은 비싸게 받으면 안된다는 창업주의 신조 때문에 38년간 가격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떡볶이 2500원선, 튀김은 500원선이. 종종 인심 좋은 사장님이 서비스를 주기도 한다. 

 

30년 전통의 칼라분식은 최근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게를 물려받은 이근우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롭게 리모델링을 시도해 흔한 동네 분식집에서 떡볶이 카페로 탈바꿈했다. 떡볶이와 튀김 외 맥주까지 판매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알파팀 요원으로 출연한 연기자 안보현씨가 무명 시절 이곳에 얹혀살았고 두산베어스 노경은 선수의 단골집이기도 하다. 가격은 오렌지 분식보다 다소 비싼 떡볶이 3000원, 튀김 700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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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오파오의 군만두 (사진=조은별 기자)

 

②줄서서 먹는 만두, 파오파오: 파오파오는 야구 팬 뿐 아니라 잠실주민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새마을시장의 명소다. 종류는 고기만두, 새우만두, 김치만두 단 세 가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얇은 만두피는 밀가루 냄새 없이 촉촉하고 부추와 등심으로 꽉찬 속은 실하다.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대낮에도 줄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저녁 7~8시면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격은 3500원선.

③야구 여신 정인영 아나운서가 추천하는 맛집: 야구 여신 정인영 아나운서의 선택은 깻잎 닭강정과 김판조 닭강정이다. 깻잎 닭강정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된 곳으로 깻잎으로 닭을 싸 튀겨내 느끼함을 잡았다. 김판조 닭강정은 국내산 생닭을 사용하며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세가지다. 파오파오 맞은 편에 마주보고 있다.

④LG트윈스 팬들의 성지, 잠실고박사 찰떡 생고기&코나빈스: 신천 먹자골목 내 고깃집 ‘잠실고박사 찰떡 생고기’는 LG트윈스 선수들이 종종 식사하는 곳이다. 팬들에게는 일종의 ‘성지’처럼 여겨진다. 맞은편 커피숍 코나빈스는 LG트윈스 선수 출신 오태근씨가 운영한다.

⑤경기에서 졌다면 해주냉면: 신천의 명소 해주냉면은 화끈한 매운 맛으로 유명하다.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져서 속에서 천불이 난다면 매운 냉면으로 달래보자. 모공에서 모든 육수가 빠져나오는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비빔냉면과 물냉면 모두 4500원. 포장도 가능하다. 일요일은 휴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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