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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인간을 위한 미래> 김도현 외

미래에 지배될 것인가, 우리가 미래를 바꿀 것인가

입력 2020-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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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석학들이 대전환기 인류의 미래를 통찰한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바뀔지가 아닌,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그는 “미래는 우리의 오늘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무슨 결단을 내려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위기와 기회 요인, 우리가 소망해야 할 미래 생태계, 그리고 이른바 ‘소셜 퀄리티’가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어 갈 과정과 조건 등에 관해 깊이 있는 혜안을 제시해 준다. 더불어 우리 청년들이 어떤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묵직한 조언을 내려준다.

 

 

* 우리 사회가 맞은 세 가지 위기 -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세 가지 위기를 말한다. 첫째, 사회적 재생산의 위기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낮은 출산율은 결국 차세대의 경제적 부담으로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는 사회적 동기부여의 위기다. 일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길게 일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예 일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면서 사회행복도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세번째는 거버넌스의 위기다. 30% 미만까지 떨어진 우리의 사회적 신뢰도 하락이 가장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부유한데 왜 분노사회가 되었는가를 잘 살펴보면 그 기저에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은 심각한 신뢰 적자 사회”라고 비판한다.  

 

* 점점 공고해 지는 ‘엘리트 카르텔’ - 이재열 교수는 광장의 촛불을 ‘프리토리언(praetorian) 현상’으로 해석한다. 로마제국의 엘리트 군대이자 최고의 무력집단이었던 ‘프리토리언 가드’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들은 로마 공화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스스로 정치에 개입해 판을 바꿔 버리는 역할을 했다. 우리 사회도 비슷하게 전개되었는데, 그로 인해 민주적 시스템에 기반한 새로운 지배층 즉 ‘엘리트 카르텔’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고위관리와 고소득전문직 지식인 등 엘리트 그룹은 학연과 지연 등 공통점을 중심으로 연대해 사회 수면 아래서 단단하게 구조화되었다고 평가한다. 전관예우 같은 회전문 현상이 엘리트 카르텔이 작동하는 대표적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 지속가능한 사회의 조건은 ‘부’가 아닌 ‘소셜 퀄리티’ - 이 교수는 향후 한국 사회는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성장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선진국의 공통점으로 그는 ‘소셜 퀄리티’, 즉 사회적 품격을 든다. 안전 포용 공정 참여 등 사회적 가치가 잘 구현되는 인프라를 말한다. 약자에 대한 배려,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성화되는 인프라가 잘 구축된 사회다. 그 사회의 위험 회복 역량을 뜻하는 ‘시스템 퀄리티’와 도덕적 자원을 의미하는 ‘생활세계 퀄리티’가 서로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지속가능한 소셜 퀄리티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주목하는 가치를 그는 ‘소셜 웰빙’,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느끼는 평균적 만족과 행복이라고 정리한다. 정의와 평등 연대 역량의 4개 지표가 모두 좋을 때 소셜 퀼리티가 보장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 선진국에 한참 뒤지는 소셜 퀄리티 -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소셜 퀄리티는 OECD 30개국 중 28위다. 인적자본 개발(사회적 포용) 분야가 그나마 18위일 뿐, 복지(사회 경제적 안전) 29위, 신뢰와 투명성(사회족 결속) 23위, 시민의 참여(사회적 역량) 지표는 29위다. 1위 덴마크를 포함해 5위까지는 모두 북유럽 국가다. 경제성장이 소셜 퀄리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소셜 퀄리티에 많은 투자를 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복지와 투명성,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인프라보다 인적자본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소셜 퀄리티가 전혀 높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경쟁 중심 사회가 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실패 후 회복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도 약하다고 지적한다. 복지 혜택에 대한 기대가 낮아 선진국 대비 조세부담률이 높지 않은데도 조세저항은 매우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투자만 확대했다간 이탈리아나 그리스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행복 두마리 토끼 잡기 - 투자 수익과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임팩트 투자, 배려 자본주의, 창조적 자본주의, 깨어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최근 비즈니스에서는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활동도 중시된다.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기업들은 동일 업계 평균보다 15~20% 임금을 더 지급하지만 매출은 3배 정도 많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유럽의 경우 사회책임투자 비율이 52.6%, 미국은 38.1%지만 우린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 교수는 이제 누군가 이익을 보려면 다른 누군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기존 경영학 이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직 경쟁만 강조되고 강요되는 있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신뢰도를 평가하는 기관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셜 퀄리티의 위기를 알리는 사회적 ‘휘슬’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미래 주역 밀레니얼 세대 - 서울대 사회학과 김홍중 교수는 “21세기 청년인 밀레니얼 세대가 꾸는 꿈이 우리의 미래”라며 이들을 적극 응원하자고 말한다. 그는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생존지향적 사회’로 전환되면서 청년들도 등록금, 일자리 등 사회적 환경의 압력에 고통받으며 이에 적응해 나가려 고군분투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아쉬워 한다. ‘생존주의’가 개인의 능력을 공격적이며 격렬한 방식으로 계발시킨다고 지적한다. 서바이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념이나 정의, 대의를 논하는 것이 공허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 유일한 생존법은 ‘생존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 가는 것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 청년의 미래를 어떻게 응원할 것인가 - 김 교수는 청년 세대의 심리-레짐을 네 가지 유형으로 설명한다. 서바이벌 압력에 적응해 가는 생존(生存)주의, 다양한 형태의 공존을 추구하는 공존(共存)주의, 좀더 세련된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독존(獨存)주의, 그리고 존재를 강화하기 보다 소멸이나 약화에 경도된 탈존(脫存)주의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런 혼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독존에 대한 강한 감수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회적 의제에는 적극 참여해 공존적 가치를 추구한다. 김 교수는 또 민주화의 실질적인 변화를 누림과 동시에 신자유주의적 경쟁시스템에서 교육받아 이중적 지향성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20세기의 역사적 경험에 뿌리내린 생존주의를 재조립(reassembling)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샌존에 매몰되어 미래를 풍요롭게 생산하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며, 청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행위의 공간을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협력의 생태계’여야 할 미래도시 -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스마트 시티의 본질은 협력공동체”라고 강조한다. 스마트시티가 진정 모두가 원하는 좋은 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 도시를 바라보는 좋은 관점, 그리고 완벽한 계획보다는 변함없이 도시의 본질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LA의 할리우드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모델로 건설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시 디지털 미디어를 핵심 산업으로 택해 도시 속 산업 생태계를 만든 덕에 미디어 산업클러스터이자 새로운 문화의 발신지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개방적 환경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도시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도시환경이 비로소 도시를 문화와 문명의 발신지로 만든다는 얘기다. 

 

* 창조적 산업생태계가 미래를 만든다 - 김 교수는 현재 유럽연합 47개 도시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첨단 제조업 생태계 구축’이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미국 보스턴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는 200여개 스타트업에 5000명이 넘는 창조적 인재들이 모인 곳으로, 이곳에서 연간 6700만 달러의 세수가 걷힌다고 전한다. 우연히 만나 대화하고 충돌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창조적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것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생산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런 ‘우연한 협력’이 역동적 에너지가 되어 창업 생태계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얘기다. 스마트 시티를 준비하는 세계 도시들의 공통점으로 저자는 ‘거점 구축’을 얘기한다. 맨하튼의 경우 도시 인프라보다 ‘이웃이 좋아서’ 창업지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 만큼, 최근에는 ‘인재가 있어서 기업이 오는 도시’가 중시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 스마트 인프라가 충족해야 할 5가지 조건 - 첫째, 맞춤형 지식을 제공하는 첨단 디지털 인프라다. 둘째, 건물 내외부 상호작용을 위한 투과성을 높이는 가로환경이다. 셋째, 혼용 가능한 공간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넷째, 증강도시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이 모든 과정에 에너지 활용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이 적극 적용되어야 한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 자체가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시장인 만큼, 그 안에서 개방과 참여 공유 분배의 가치가 자유롭게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누구를 위한 도시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측가능한 문제에 더 집중하고, 구성원들에게 가치 의식을 심어주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스마트 시티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리 역량과 기술이 집약된 ‘작은 실증’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들이 직접 스마트 기술과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인공지능에 철학과 사회학을 탑재해야 -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비구조화된 데이터를 분석하느냐 못하느냐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감색에서 찾아 활용할 수 있는 구조화된 데이터는 전체 데이터량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 90%는 정량화가 불가능한, 동영상이나 사진, 인간의 언어 등 비구조화된 데이터라고 말한다. 저자는 최근 대세가 된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은, 기계가 찾아낸 룰을 인간이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직접 세상을 보고 스스로 인식할 것이며 ‘정보를 처리하는 기계’가 아닌 ‘정보를 이해하는 기계’의 출현이 멀지 않았다고 예측한다. 저자는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라고 해, 데이터를 생산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판별하는 인공지능 두개의 모델이 서로 싸우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 인공지능이 가져올 어두운 미래 -  2019년에 미국의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기관 ‘오픈 에이아이’는 문장 생성 전문 인공지능 DPT-2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오픈 소스를 공개하지 않았다. 너무 위험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이것이 실제로 적용되면 짧은 시간에 수천만 개의 가짜뉴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에는 이미 인간의 편향적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편견과 편향성이 포함된 데이터를 열심히 학습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기계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70~80%는 백인 편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편향성으로 가득한 인간 판사보다 인공지능 판사가 더 공정할 것이라고 믿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국의 사이버 관리 체제에서 보듯이 인공지능이 누구의 어떤 의도대로 설계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 인공지능에 위협받는 민주주의, 해법은? -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상징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인간이 흘리고 다니는 데이터를 자원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예측이 통제와 지배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원하는 걸 예측해 놓고 강화 학습을 통해 예측한 대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래 자본주의 사회는 더 이상 노동력과 자본력이 아닌 인간의 경험과 게획들이 거래되고 경매되는 ’감시 자본주의‘ 사회가 될 것이라는 주보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예측도 어렵다면서 계층 간 이동을 활성화하는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만들고, 다수의 시민이 사회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원하는 정보만 고르는 방식으로 오히려 편향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과학기술은 세상의 모든 시스템을 바꾸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며, 이제 과거의 철학 뿐만아니라 새로운 철학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 한양대 경영학과 강형구 교수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헤지펀드가 등장하고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조차 자신들이 금융회사가 아닌 IT회사라고 선언하는 등 인공지능이 금융투자의 초단기 투자분야에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딥러닝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고 짧은 시간 내 고빈도로 거래된다는 점, 그리고 스스로 오류를 파악하고 업데이트하는 능력 덕분이다. 저자는 금융기관들이 거래역량을 효율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선 시장충격모형 알고리즘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공지능 시장충격모형은 IT 기술기업이 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학자들이 검증하고 축적해온 학술적 이론과 금융에 대한 직관도 없이 단순히 통계학 실력과 인공지능 코드 몇 개를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한다고 설명하는 인공지능 펀드가 있다면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 기회와 변수 사이에 놓인 인간의 의사결정 - 미래를 위한 장기투자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부채종합관리다. 개인의 인적자본을 분석해 속성을 파악한 후 이를 바탕으로 밀 수입과 지출, 지녀수, 교육비 등을 예상해 계획을 세우고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장점은 감정의 개입 없이 투자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적 투자에서 매우 중요한 분산투자 전략의 경우 인공지능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이제 태동하는 수준이다. 저자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익창출이 아니라 위험관리”라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기반 헤지펀드 가운데는 에이디야 리미티드처럼 선행적 위험관리를 통해 펀드를 관리하는 곳들도 이미 나왔다. 하지만 저자는 “인공지능이 완벽하지 않다”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 시스템을 어떻게 설게하느냐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인공지능의 성과가 결정되곤 한다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4차 산업혁명은 본질적으로 유통혁명 -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유통의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은 모두 빅 데이터라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는 생산과 소비의 주기가 배달시간으로 짧아진 유통시스템에서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 빅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얼마나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잘 만드느냐에 따라 미래 비즈니스의 성패가 죄우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금융회사들도 예대마진을 위주로 하는 수수료 비즈니스라는 ‘업의 본질’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한다. 특히 기술의 혁명은 금융이 움직이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제 핀 테크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IT금융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시대의 금융은 더 이상 실물경제의 그림자가 아니며, 오히려 미래 시장의 패권을 금융이 쥐고 있는 셈이라고 역설한다. 

 

* 바야흐로 ‘빅 테크’의 시대 - 정 교수는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핀 테크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빅 테크’의 시장 독점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핀 테크 분야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예축되는 분야로 부동산과 기술이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 ’프롭테크‘,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 크라우딩펀드, 인슈어테크 등을 든다. 핀테크의 활성화는 적극적인 금융 데이터의 활용여부에 있는 만큼, 규제 완화 등 법적 준비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을 뒷받침할 적절한 시행령 마련과 정착이 시급하며, 특히 개인의 정보보호와 신뢰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한다. 데이터3법의 국회 통과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인 만큼, 데이터와 기술이 만나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시대’가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로운 금융시장은 새로운 규재의 표준을 필요로 하는 만큼, 누가 먼저 신뢰와 보안의 표준을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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