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비바100] 나도 잘 몰랐던 나, AI가 알려주네… AI로 정교해진 SNS·OTT 세상

[안종배 회장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미래세상] <5> AI가 바꾸는 미래 미디어 (2) SNS

입력 2022-01-10 07:20 | 신문게재 2022-01-10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

인공지능 3D 아바타 SNS인 ‘제페토(Zepeto)’. 네이버Z에서 2018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2억 500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AI와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SNS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 준다. 향후 SNS는 인공지능 기술이 메타버스 기술인 AR, VR 그리고 홀로그램에 적용되어 개인 맞춤형 실감 메타버스를 구현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사회적 교류의 공간으로 확장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SNS의 미래로 보았다. 인공지능연구본부(FAIR, Facebook AI Research)를 설립해 AI를 전방위적으로 페이스북에 접목하고 있다. 2020년 이전의 어떤 챗봇보다 뛰어나고 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새 인공지능 챗봇 ‘블렌더(Blender)’을 속속 장착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도 대폭 개선 발전시키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까지 접목해 개인 맞춤 사회 관계망 매칭 및 맞춤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맞춤형 쇼핑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28일에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고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SNS 기업으로서 선도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이어 MS, 구글 등도 인공지능 기반의 메타버스 SNS를 미래 산업으로 보고 집중 개발하고 있다.

미래의 SNS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미래 예측 기법인 ‘퓨처스 휠’로 살펴보면 SNS는 연결과 참여 개방 공유 커뮤니티 대화 효율 파급의 특성이 강화되면서 개인 맞춤 강화, 자동화된 상호 작용, 뉴스와 소통 창구, 오감 인식, 시공간 제한 없는 실감 메타버스 서비스, 커머스 연계 등이 구현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셜미디어 SNS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더욱 정교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개인 아바타 AI 인격체가 SNS에 구현되어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진화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대표 SNS인 에터나인(ETER9)은 이용자와 꼭 닮은 인공지능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모든 인터넷 활동 자료를 모아 취미나 성격, 대인관계를 스스로 학습한다. 데이터양이 많아질수록 이용자와 비슷한 가상 인격체로 변화한다. 이용자 사망 후에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세계적 한국 그룹 BTS도 사용하는 인공지능 3D 아바타 SNS인 ‘제페토(Zepeto)’는 네이버Z에서 2018년 출시한 후 3년 만에 전 세계 2억 5000만 명이 사용할 만큼 큰 인기다. 사용자 얼굴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올리면 AI 머신러닝 기술이 자동으로 사용자와 닮은 예쁜 얼굴을 3D로 만들어 준다. 아바타가 마음에 들면 제페토 폴로어로 추가해 친구를 늘리며 24시간 세계 각지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메타버스 장소에서 마음껏 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넷플릭스가 제작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오징어게임’.



◇AI가 바꾸는 넷플릭스와 OTT


넷플릭스(NETFLIX)는 전 세계에 유료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인 OTT 서비스 열풍을 가져왔다. OTT 서비스(Over-the-top media service)는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디지털 TV 리서치에 의하면 2017년에 3억 6600만 명이던 전 세계 OTT 유료 구독자 수가 2019년에 5억 6900만 명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7억 77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공급과 함께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혁신으로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는 OTT 서비스로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유튜브의 ‘유튜브 프리미엄’, AT&T 통신사의 ‘HBO Max’, 애플의 ‘애플TV’가 론칭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활발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2021년부터 지상파 방송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웨이브(WAVVE)를 비롯해 CJ ENM과 JTBC가 만든 티빙, 쿠팡의 쿠팡 플레이, 네이버의 네이버TV, 카카오의 카카오TV, 프로그램스의 왓챠, KT의 시즌 등이 만들어졌다.

국내 IPTV들은 넷플릭스와 속속 제휴하고 있다. 한국 진출 5년 만에 가입자가 360만 명을 넘어섰고, 한국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작년까지 투자한 규모가 1조 6000억 원을 넘어섰다. 190개국의 양질의 방송과 영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개인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며 넷플릭스는 이제 국내 방송과 영화시장의 핵으로 부상했다.
 

6

넷플릭스가 OTT시장을 석권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덕분이다. 인공지능이 접목된 미래의 OTT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서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최상의 품질로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고객이 OTT에 가입할 때부터 작동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만족도를 높여주고 콘텐츠 안내 썸네일까지 고객 취향에 맞춰 개인별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 준다. 추천 썸네일은 각 고객 취향에 따라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다른 이미지를 제공해 준다.

인공지능 기술로 각 고객의 수신 환경과 수신 디바이스에 따라 최적의 화면 사이즈와 품질로 자동 변환되어 콘텐츠를 스트리밍되게 한다. 제조사 TV, 스마트폰, IPTV와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Xbox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 콘솔에서도 제공되고, 달리는 자동차나 주방 냉장고의 패널을 통해서도 인터넷이 연결되면 최적의 화질로 제공된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어댑티브 비트레이트(adaptive bit-rate) 기술로 단말기기와 통신 환경에 맞춰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화질을 자동 조절해 감으로써 버퍼링이나 끊김 없이 최고 영상의 화질로 서비스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점유율 1위 넷플릭스지만 유독 핀란드에서만 토종 OTT인 ‘위앨에 아레나 서비스’에 밀린다. 72%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위앨에 아레나의 성공 비결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에 있다. 머신러닝을 통해 AI가 스스로 고객 맞춤으로 동영상 콘텐츠의 장면을 찍어 썸네일로 만들어 고객 개개인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교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최적화 알고리즘으로 사용자마다 다른 초개인화 맞춤 메인 화면을 보여 주며 고객을 끌어들인다.
 

4
유튜브 창업자 가베드 카림. 사진은 그가 처음으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 ‘Me at the zoo’의 한 장면.

◇AI로 가치를 높이는 유튜브와 1인 미디어

2005년 4월 23일 ‘Me at the zoo’(동물원에 있는 나)라는 영상물을 올리면서 시작한 유튜브(YouTube)는 1인 개인을 의미하는 You와 방송을 뜻하는 Tube의 합성어인 이름처럼 처음부터 ‘1인 미디어’를 지향했다. 창립 1년 후 가입자 수 1000만 명이던 2006년 10월에 16억 5000만 달러(1조 9000억원)에 구글에 인수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20년 가치는 그 100배 이상인 1700억 달러에 달했다. 연광고 매출로만 200억 달러(22조 원)을 벌어들인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날개를 달았고,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현재 20억 명 이상이 평균 월 30시간을 시청하는 1인 미디어의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블로그로 시작된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에서는 유튜브가 출시된 2005년에 당시로선 획기적인 실시간 동영상 1인 방송 서비스 ‘W플레이어’가 출범해 2006년 ‘아프리카TV’ 이름으로 새롭게 론칭하며 한동안 선점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2008년 1월 23일 론칭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UCC 개인 동영상 플랫폼으로서뿐만 아니라 모든 1인 미디어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유튜브의 이런 궤적을 보면 인공지능을 통해 바뀔 1인 미디어의 미래모습이 그려진다.

유튜브는 일찍부터 인공지능을 서비스에 적용했다.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해 인공지능을 적용한 부분은 유해 콘텐츠 필터링과 삭제였다. 폭력, 성적 노출, 극단적 편향성, 저작권 침해 등 유해한 콘텐츠를 차단하려 많은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다. 덕분에 남녀노소가 함께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콘텐츠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우리 기업들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5

유튜브는 인공지능을 개인 맞춤 서비스의 고도화에도 적극 활용된다. 철저히 개인화된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발전시켜 나간다. 딥러닝에 기초한 이 시스템을 통해 구독자 현재의 유튜브 영상 목록은 물론 개인의 과거 방문 사이트 자료나 검색어 기록, 개인 특징 등 모든 개인 자료를 분석해 구독자를 철저히 닮은 ‘인공지능망(Neural Network)’을 만들어 간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나 자신인 ‘자연 인간(Natural Human)’보다 유튜브의 ‘인공 인간(Artificial Human)’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내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제안하게 될 것이다.

유튜브는 1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된다. 각 나라에서 개인이 올린 콘텐츠나 실시간 방송은 80개의 언어 중 개인별 선호 언어로 자동 번역되어 자막 서비스된다. 향후 자동통역되어 음성 더빙으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으로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1인 미디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앞으로 유튜브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의 적용과 활용을 통해 미래의 학교와 대학, 미래의 저널리즘 언론, 미래의 영화관, 미래의 방송사, 미래의 뮤직샵, 미래의 동영상 검색, 미래의 지식 도서관, 미래 세계인의 소통의 장, 미래의 쇼핑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게 진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인 미디어들도 유튜브처럼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고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