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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모도 훈육 연습을…" 밑줄 그으며 임신·육아 '열공'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 이틀 연속 코엑스 ‘베이비페어’ 행사장서 ‘성료 ’

입력 2024-02-20 07:05 | 신문게재 2024-0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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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코엑스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열린 프리미엄 임신·육아 교실 'K클래스'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맘스커리어 제공)

 

제42·43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 베페 베이비페어 행사장에서 열렸다. 브릿지경제와 노발락·참약사·베이비박스·럽맘·프롬더스킨·수학싸부 등이 후원해, 임산부와 육아 맘 및 남편 등 100여 명이 각각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예비 사회적기업 맘스커리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세 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임신·출산·애착 관계·유산균 등의 이슈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5일에는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이다랑 자란다 아이성장연구소 이사가 ‘임신·출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출생부터 36개월까지 적용할 수 있는 애착·상호작용·훈육 전략’을 강의해 주었다. 16일에는 윤복근 광운대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가 ‘유산균의 종류와 임산부가 유산균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참석자들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받아 적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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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 교수의 ‘임신·출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태희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진료실에서 예비 부모에게 자주 받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을 주었다. 김 교수는 “출산 예정일이 잘 맞는지 궁금해하는 임산부가 많다”며 “출산 예정일은 임신 5주부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 상태를 확인하면 알 수 있고, 머리 끝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측정해 날짜를 산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12주가 넘어간 이후에는 태아마다 성장 발달의 차이가 있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임신 중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다. 김 교수는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 산전에 진단이 되어야 임신 유지와 신생아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산전 기형아 검사는 ‘태아 목덜미 투명대 검사’와 기형아 선별 혈액검사인 ‘쿼드검사’ ‘NIPT’ ‘양수검사’가 있다. 그 외에 임신 18~22주에 하는 정밀 초음파 검사 때 알게 되기도 한다.

임신 중 약물복용 역시 많이 하는 질문이다. 김 교수는 “임신 전 지병이 있었다면 의사와 미리 상담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해 자연적으로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증상이 심하다면 비교적 안전한 약에 속하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복용하라도 권했다.

김 교수는 입덧을 호소하는 임산부를 위로하기도 했다. 입덧은 대개 임신 4주 전후에 시작해 12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입덧이 심한 산모가 아이를 위해 억지로 먹는다면 결국 토하게 된다. 김 교수는 “임신 초기엔 음식을 잘 먹지 못해도 태아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며 “아직 작기에 엄마 몸에 이미 축적된 영양분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냄새도 맡기 어렵거나 서 있을 때 몸이 흔들릴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 임신 전보다 몸무게가 5㎏ 이상 감소한 경우, 열흘 이상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입덧 증상 완화약을 처방받으라고 조언했다.

산모가 가장 고민하는 분만 방법에 관해선 “산모의 상태가 분만법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정 제왕절개는 역아이거나, 전치태반일 때, 자궁에 이상이 있거나, 아이가 심한 거대아 또는 심한 저체중아로 태아와 산모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거나 이전에 제왕절개를 한 산모, 산모에게 지병이 있을 때 등이라고 전했다. 응급 제왕절개는 태아가 산도를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태반조기박리, 산모 골반보다 태아 머리가 크거나, 조기 파수가 되었는데 분만 진행이 더딘 경우 등이다. 김 교수는 “의료진은 산모가 안전하게 출산하기를 바라며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다”며 “산모의 선택도 물론 중요하지만 꼭 의료진과 의논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은 애국자”라며 참석한 임산부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후 “아이를 양육하며 당연히 힘든 점도 있지만 기쁨은 그보다 훨씬 크다”며 순산을 응원했다.



◇ 이다랑 이사의 ‘출생부터 36개월까지 적용할 수 있는 애착·상호작용·훈육 전략’


이다랑 자란다 아이성장연구소이사는 “육아는 어렵긴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해 참석한 엄마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이사는 “해야 할 것이 많은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착 형성’”이라고 말했다. 애착은 아이가 자신은 소중한 존재이며 세상은 정말 안전하고 좋은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36개월 이전 아이와 애착을 잘 형성하려면 아이의 필요를 채워 주고, 주양육자를 자주 바꾸지 않으며 아이와 눈맞춤을 자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특히 아이와 올바른 상호작용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말을 아직 못 하는 아이와 상호작용을 하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부모가 많다”며 “아이가 내는 소리에 반응하고, 아이가 만지고 보는 것에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소개했다.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보일 수 있도록 기다려 주라고 했다. 책을 많이 읽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호작용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훈육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 이사는 “훈육은 가르쳐서 알게 하는 것”이라며, 소리 지르기도 화내기도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36개월 이전 아이들은 부모도 훈육을 연습해야 한다며 방법들을 일러주기도 했다. 아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한 행동을 할 경우 “안 돼”라고 말하고, 훈육의 개수는 1~2가지를 넘을 수 없으며, 아이가 귀엽더라도 절대 웃지 말고 단호한 어투와 낮은 목소리와 함께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등이다. 이 이사는 ‘왜 한번에 안 고쳐지지’하고 자책하는 대신 자녀에게 시간을 주라”고 당부했다.

◇ 윤복근 교수의 ‘유산균의 종류와 임산부가 유산균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이유’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는 ‘유산균 섭취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산다. 4000여 종으로서 약 100조 개 정도가 되는데, 어떤 미생물이 형성돼 살고 있느냐가 건강과 직결돼 있다고 했다. 윤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장 속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냉동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자주 먹으면 식품첨가물, 생활용품,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이 음식과 소화기관으로 흡수되고, 이어 유해물질과 독소가 몸에 쌓이다 보면 유익균은 사라지고 유해균이 증식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대사기능과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장내 건강은 해치며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한번 이런 균형이 깨지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장내 유익균은 우리 몸을 위해 유해물질을 막는 데 노력을 쏟고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유해균을 키우고 있다”며 균형이 무너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되살려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유산균이 몸에 들어와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대사산물이 중요한 것”이라며 아이에게는 대사산물이 들은 유산균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먹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산균은 유산, 임신 전 당뇨, 변비, 질염 등을 예방해 주고 면역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출산 전후 산모라면 섭취하길 권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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