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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퇴사·투병 거치며 '인생 3막'… 결혼, 나를 더 성장시켜줬죠"

[맘 with 베이비] 개그맨 박성광 아내이자 프리랜서·대학원생 이솔이

입력 2024-04-16 07:00 | 신문게재 2024-04-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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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이씨

개그맨인 박성광과 그의 부인 이솔이 씨는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현실 부부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히 제약회사 최연소 과장다운 딱 부러진 모습과 수준급 폴댄스 실력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회사를 그만 두었다. 방송 후 일부의 오해와 편견, 그리고 1년 넘게 회사와 방송활동을 겸하다 보니 지치고 힘들었다고 한다. 퇴사 후 건강검진에서 좋지 않은 결과도 받아 들었다. 반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큰 고비를 넘다 보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씨는 요즘 인생 3막을 살고 있다.

 

건강에 관심을 쏟게 돼 지난해 한 제약회사와 협업해 유산균을 선보였고, 기능의학 전공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그는 “결혼은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주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결혼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랑 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솔이 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개그맨 박성광 씨와 알콩달콩 신혼 4년 차를 보내고 있는 이솔이입니다.”

 

 

- 어느새 결혼 4년 차가 됐습니다. 신혼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는지요.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을 시청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신혼 때도 달달하지만은 않았습니다(웃음).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워졌습니다. 사랑의 형태가 바뀌었다고 할까요. 저희 부부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동료이자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결혼을 두려워하거나 안 하려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결혼의 장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결혼은 삶의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살아갈 땐 나만의 시야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면 그 사람의 시야로 세상이 확장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했던 행복 외에 수많은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과, 사랑의 형태가 설렘에서 편안함으로 치환되면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과정 중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근본은 사랑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이해와 배려가 생기고 더욱 더 두텁고 단단한 관계의 내 편이 생기는 마음이 듭니다. 이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서 내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자, 용기와 희망의 소중한 재료가 됩니다.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고, 내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이 결혼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사랑 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솔이 씨 결혼사진
개그맨 박성광(왼쪽), 이솔이 부부 결혼사진.

 

- ‘동상이몽’에서 두 분이 종종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생활 중 어떤 일로 갈등을 빚게 되고, 어떻게 그런 상황을 풀어 가는지도 궁금합니다.

 

“결혼 초에는 연애하듯이 싸웠습니다. ‘사랑하는데 왜 이것도 못 해줘? 서운해’라고 하면서요. 촬영하면서도 싸운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추억이 지요. 결혼 4년 차가 되니, 싸움이 상대를 싫어해서 하는 행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싸우면 머리도 지끈거리고 몸도 아픕니다. 힘든 걸 알면서도 어떻게든 끝을 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나를 이해받고 싶어서, ‘나 좀 이해해 줘’라고 말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정말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날 이해해 줄 것을 기대도 하지 않으니까요. 저와 남편은 정말 달라요. 서로에게 이해받고 싶어 열정적으로 다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에도 사랑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그러고 나니 상대가 나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이젠 오래 가거나 크게 번지는 싸움은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 이후 삶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너무 쉽게 결정한 일에 제가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방송에 나간 뒤에도 계속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 욕심이었죠. 당시엔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었는데, 악플이 정말 많았어요. 제가 안 봐도 주변에서 보고 전해 주며 저보다 더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영업직에 있을 무렵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과 미팅이 많았는데, 저를 미디어에서 처음 접한 분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고 편견에 시달렸어요. 그렇게 1년 넘게 회사생활과 방송 둘 다 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제가 체구는 작아도 잡초 같은 사람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면 앞장서서 싸우거나 정 안 되겠다면 도망을 칩니다. 이제 가정이 있고, 제가 지켜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사했습니다.”

 

 

- 퇴사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퇴사 이후 건강검진에서 몸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이를 가지려 준비 중이었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지요. 반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며 인생의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건강을 잃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인생 3막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젠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게 지냅니다. ‘건강하면 이런 기분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아직 치료 과정이 완벽하게 끝난 게 아니어서 아기를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말 엄마가 되어서 예쁜 아이를 품에 안아 보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치료가 끝나서 저희 부부에게도 아기가 찾아오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 퇴사 이후 SNS로 화장품 공동구매 등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최근엔 한 제약회사와 유산균을 함께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피부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지?’ 하고 자꾸 저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과거의 저는 건강한 습관을 지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많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습니다. 규칙적이거나 균형 잡힌 식사도 못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이걸 발산해야 하는 데, 더 노력해서 극복하려고만 합니다. 

 

남편, 자식 등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만 하지 정작 내 몸을 돌보지는 않습니다. 만약 ‘나를 위한 시간이 30분’이 있다면 뭘 하실까요? 자신을 위해 일탈을 하자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이건 다 각성입니다. 사실 나를 위한 가장 좋은 돌봄은 ‘이완’을 시키는 것입니다. 바쁘다 보니 삶의 여유를 갖고 이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현대인이자 슈퍼우먼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다시 찾은 건강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주고, 나를 이완시켜 주고, 면역력을 올려 줄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여성 질환이 있는 분이 드시면 안 되는 것 들이 많거든요. 이런 분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영양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회사와 의견이 잘 맞아서 여성 유산균을 국내 최초 멀티팩으로 론칭 했습니다. ‘삶의 질: 리스펙타 우먼플랜’ 입니다. 현재 산부인과·약국 등에 입점되어 많은 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도 건강이 제겐 최우선입니다. 좀 더 명랑하고 밝게 살고 싶습니다. 지난 3월부터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기능 의학 쪽을 공부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좋은 정보 공유하면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회복되면 임신도 다시 준비해 보고 싶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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