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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워런 버핏 말고, 우먼 버핏…주식투자 성공 비결은?

입력 2021-12-09 07:00 | 신문게재 2021-12-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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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주식 열풍에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여성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수익률 또한 남성을 압도하면서 ‘우먼 버핏’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우먼 버핏은 여성들과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을 합성한 신조어인데, 하나은행과 함께 여성 투자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에 대해 살펴보겠다.

 

 

◇국내 여성 주식투자자 수, 4년 만에 2배 증가

지난 2021년 3월 25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는 총 91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487만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주식 시장을 강타한 동학 개미 열풍을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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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투자자 수의 증가 폭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12월 기준, 여성 투자자 수는 388만명으로, 2016년 194만명에 비해 4년 만에 무려 10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 수는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약 77.8%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큰 걸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투자자 중 여성 비율도 2016년 39.8%에서 2020년 42.7%로 확대됐다. 


여성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여성 매거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 같다는 기대감과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이 여성들을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다고 보았다. 이외에도 증권사 관계자들은 과거에 비해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한 주식 정보 접근이 쉬워져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 또한 여성 투자자 수 증가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여성 주식투자자 수익률 측면서도 남성 앞질러

여성 주식 투자자들은 수익률 측면에서도 남성 투자자들 보다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서 10월 주식 계좌를 개설한 22만7000명을 분석한 결과 1억원 이상을 투자한 여성의 평균 수익률은 24.2%를 기록했다. 반면, 남성 평균 수익률은 14.4%에 그쳤다. 투자 금액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 여성 투자자들은 평균 4.6%의 수익률을 달성한 데 반해 남성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1.3% 수익률을 거뒀다.

 


사실 여성 주식 투자자들의 높은 투자 성과는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 결과 1991년과 1997년 사이에 여성 주식 투자자들이 남성 투자자 보다 연간 1.4% 높은 수익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국내 한 증권사에서 2만여명을 대상으로 10주간 실시한 주식 투자 대회에서도 여성 투자자들이 남성 투자자들 보다 1.63배 높은 수익률을 보여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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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우량주, 장기투자로 쏠쏠한 수익률 거둬

여성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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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증권회사의 분석 결과, 남성 투자자들이 여성 투자자들보다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 높은 회전율을 꼽았는데, 실제로 주식 거래 회전율은 수익률과 반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 투자자들의 평균 회전율은 709%로 여성 투자자들의 평균 회전율 325%의 두 배를 웃돌았고, 평균 수익률은 여성 투자자들이 2.9%, 남성 투자자들이 0.7%를 각각 기록했다.

남성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주식을 거래할 동안, 여성 투자자들은 한 번 산 주식은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걸로 나타났다. 여성 투자자들은 투자 종목 또한 리스크가 큰 업종에 베팅하기 보다는 시장 대표 주식과 국내 대기업 등 우량주 위주의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오히려 쏠쏠한 수익률을 거두는 데 도움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들의 높은 주식 수익률이 ‘우먼 버핏’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듯 동학 개미 운동은 각종 주식 관련 신조어를 낳았다. 20대 남성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루에 세 번 주식을 거래한다는 ‘주식세끼’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활발히 거래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때론 ‘우먼 버핏’처럼 묵묵히 기다리는 게 이득일 수도 있다는 것도 참고하면 좋겠다. 

 

출처=하나은행
정리=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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