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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잘 다녀올게요” 동방신기 마지막 콘서트, 메르스 공포 불살랐다

메르스 여파 불구, 양일 2만 4천 여 관객 운집
관객 대다수 마스크 써, 손세정제 열감지기 등 철저한 방역 눈길

입력 2015-06-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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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무대 선보이는 동방신기_3
그룹 동방신기가 군입대 전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브릿지경제 조은별 기자 = “동방신기 오빠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의 공포도 동방신기를 만나기 위한 팬들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6월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동방신기의 앙코르 콘서트 ‘TVXQ! SPECIAL LIVE TOUR-T1STORY-&...!’에 2만 4000명의 팬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든 동방신기 팬들은 형광봉을 흔들며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 내내 열광했다.

당초 이번 콘서트는 메르스 여파로 공연 취소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멤버 유노윤호가 7월 21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공연을 강행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공연 관람 전 체온 측정<YONHAP NO-1290>
‘동방신기’의 콘서트 관람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파 방지를 위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최 측은 논란을 의식한 듯 체조경기장 진입구인 한얼교에 대형방역기를 설치했다. 지하철을 타고 체조경기장으로 진입하는 관객들은 이곳에서 분무되는 인체에 무해한 소독약을 맞고 들어온다.

또한 관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입구 곳곳에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체온계로 입장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공연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했다.

 

아울러 공연장 외부에서 운영되던 MD상품부스를 운영하지 않아 공연장 외부가 비교적 한적하기도 했다. SM은 이날 기존 공연에 비해 의료진을 5배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대다수 관객들은 29도에 육박한 더위에도 지급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을 관람했다. SM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취소 티켓이 거의 없었다”고 귀띔했다.


◇유노윤호 군입대 전 마지막 공연 “메르스 공포까지 불살랐다”

멋진 무대 선보이는 동방신기_1
그룹 동방신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유노윤호가 제대할 무렵에는 또다른 멤버 최강창민이 입대하기 때문에 최소 4년은 ‘동방신기’ 이름으로 무대에 서기 어렵다. 때문에 동방신기 멤버들 역시 이번 공연에 모든 열정을 불살랐다.

K-팝 선두주자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수백, 수천 회 공연을 치러낸 이들이지만 “이번 공연은 100%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모아 집대성했다”는 최강창민의 말마따나 물만난 고기 마냥 신나게 놀며 팬들과 교감했다. 메르스 여파로 공연 초 다소 경직됐던 관객들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동방신기의 손짓에 화답했다.

강렬한 인트로 무대에 이어 ‘캐치미’(Catch me), ‘맥시멈’(MAXIMUM), ‘라이징선’(Rising sun)을 연창한 동방신기는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와 각 잡힌 퍼포먼스로 성대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3곡을 연달아 달렸지만 탄탄한 보컬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는 이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K-팝그룹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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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는 여름 댄스곡을 선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각자의 솔로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최강창민은 소속사 후배 엑소의 시우민, 백현, 첸과 함께 노라조의 ‘고등어’를 부르며 코믹 퍼포먼스를 펼쳤다.

시우민은 고등어 인형을 쓴 채 카시오페아(동방신기 팬클럽) 수건을 흔들었고 최강창민은 오메가3 깡통 인형을 쓰고 화답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동방신기의 모습과 180도 다른 망가진 모습에 팬들도 열광했다.

유노윤호 역시 솔로무대에서 신곡 ‘샴페인’을 부르며 레이저 지팡이를 활용한 절도 있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샴페인’은 여름과 어울리는 펑키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으로 아름다운 여성을 샴페인에 비유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유노윤호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동방신기 공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름 댄스곡을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마치 해변에 온 듯 바캉스 복장을 한 채 등장한 동방신기는 ‘드라이브’, ‘하이 야야’, ‘더 웨이 유아’, ‘넌 나의 노래’ 등 SM타운 여름 앨범 수록곡과 여름 싱글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부르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달궜다.

입대를 앞둔 유노윤호는 영상을 통해 “잠시 이별을 얘기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며 “새로운 여행을 다녀온다는 생각”이라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고 정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최강창민은 “더 멋진 어른, 더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오겠다.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며 “몇 년 후에 저희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저희가 부족하겠지만 다시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건강하게만 계셔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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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씨가 연출한 이번 공연은 계단형 리프트와 매직리프트, 90도로 세워지는 플로어 LED는 동방신기가 팬들과 한층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무대의 입체감을 살린 3D맵핑과 곡에 따라 다채로운 색깔이 바뀌는 LED 콘트롤 팔찌, 레이저퍼포먼스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CGV 등 전국 4개 극장 및 일본 전국에서 서라운드 뷰잉 및 라이브 뷰잉으로 생중계돼 총 10만명의 관객이 외부에서 함께 관람했다.

한편 유노윤호는 이번 공연을 마친 뒤 SBS플러스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 촬영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는 내달 3일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무대에 오른 뒤 21일 입대한다. 또 다른 멤버 최강창민은 MBC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 출연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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