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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젊은 엄마’ 시리즈는 계속된다, 골든타이드픽처스 양건의 대표

[19금 인터뷰] "에로는 에로일 뿐? 쓸데없이 잘 만들어야 쓸 데 생기죠!"

입력 2015-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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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이드픽처스 양건의 대표는 ‘젊은 엄마’ 시리즈의 성공요인을 탄탄한 스토리라고 꼽는다.(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분석해 보면 ‘젊은 엄마’ 시리즈의 성공요인은 야설을 기초로 한 이야기죠.”


남자를 유난히도 밝히는 철딱서니 없는 여자친구와의 결혼, 이혼 그리고 장모와의 재혼. 그 과정 중에는 첫 경험 상대인 과외교사와의 은밀하고 농염한 베드신들이 펼쳐진다. 

 

2편은 어떤가. 역할대행이라고는 하지만 연인의 젊은 엄마는 젖먹이 아이가 있어 유두에 송골송골 젖이 맺힌다. 게다가 타임워프 물인 ‘젊은 엄마 2’는 반복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보다 능숙한 기술(?)을 선사한다.

이 기막힌 설정의 ‘젊은 엄마’ 1· 2편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며 한국 에로영화史를 새로 썼다. 제작사 골든타이드픽처스의 양건의 대표는 ‘젊은 엄마’ 시리즈의 성공요인을 “탄탄한 스토리”라고 자신한다.



◇ 웰메이드 정통 성인영화 ‘젊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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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 1· 2편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며 한국 에로영화史를 새로 썼다.(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19금 에로무비라는 이유만으로 매도되고 싶지 않았어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성인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 역발상이 자신 있었죠.”

영화 ‘색화동’을 연출했던 공자관 감독과 1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젊은 엄마’ 1·2는 IPTV, 케이블 VOD, 웹 다운로드, 웹·모바일 스트리밍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19금 영화라는 이유로 가장 규모가 큰 KT IPTV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로 1년을 보냈지만 최소 30만뷰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젊은 엄마’ 시리즈는 매출 35억원(2014년 기준) 규모의 제작사 골든타이드픽처스의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했다.

“90년대 중반 시작해 ‘젖소부인 바람났네’, ‘정사수표’ 등 레전드 비디오를 탄생시킨 에로영화는 비디오 시장이 사라지면서 2005년 종말을 맞았어요. 그리고 2010년 IPTV, 케이블 VOD 시대가 개막하면서 19금 영화가 킬러 타이틀로 급부상했죠.”

2011년까지 SBS 콘텐츠부에서 부가판권, 유통 등을 담당했던 양 대표의 경력은 IPTV라는 새로운 시장 공략에 꽤 유리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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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이드픽처스의 작품들은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발칙한 19금 페이크 다큐의 장을 열었던 ‘아티스트 봉만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7회 부천영화제 출품작 ‘허풍’, 극장판 ‘젊은 엄마: 내나이가 어때서’, ‘러브씬’, 가능성을 확인한 ‘롤플레이’.(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2012년 12월 개봉한 ‘롤플레이’로 가능성을 확인했고 2013년 ‘젊은 엄마’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19금 영화시대를 선포했다. 

 

발칙한 19금 페이크 다큐의 장을 열었던 ‘아티스트 봉만대’와 17회 부천영화제 출품작 ‘허풍’을 비롯해 ‘러브씬’, ‘화끈한 써비스’, 서정성을 가미한 ‘사랑에도 저작권이 있나요’, 히로사와 소우의 ‘고양이소녀’ 등도 골든타이드픽처스 작품이다. 이들은 ‘쓸데없이 고퀄’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19금 영화들이다.

 

“극장 정식개봉은 ‘아티스트 봉만대’가 마지막이었어요. 19금 영화는 P&A(Print and Advertisement, 배급마케팅) 비용을 들여도 스크린을 배당받기 어려워요. IPTV에서 1만원을 받을 수 있는 동시개봉은 50개 스크린 이상 개봉을 기준으로 하지만 19금 영화는 아무리 좋은 작품도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죠.”


 

◇ 쓸데 없이 ‘고퀄’이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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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말한다. 에로티시즘을 던져주고 욕망만 해소시키주면 되는, 그것이 영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시장이라고. 하지만 양건의 대표는 웰메이드 정통 성인영화를 만들면서 꾸준히 ‘젊은 엄마’라는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2015년 개봉했던 극장판 ‘젊은 엄마: 내 나이가 어때서’는 제작비, P&A 비용까지 3억원을 들였지만 결국 서울의 4개관을 포함해 전국 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데 그쳤다.  

 

19금 영화에 대한 편견을 뼈저리게 경험한 ‘젊은 엄마: 내 나이가 어때서’는 본편 시리즈처럼 IPTV를 비롯한 각종 채널에서 4500원에 판매해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P&A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이대로 정통 성인영화를 만드는 게 맞나 싶은 회의도 들었죠. 하지만 감독들은 자신이 공들여 쓴 시나리오를 제대로 만들고 싶어해요. 저 역시 제대로 만든 정통 성인영화가 곧 차별화 전략이라고 믿고 있죠.”

어떤 이들은 말한다. 시나리오, 음향, 화면, 후반작업까지 공을 들여 봐야 그냥 에로물이라고. 에로티시즘을 던져주고 욕망만 해소시키주면 되는, 그것이 영화 선택의 기준이 되는 시장이라고. 하지만 ‘젊은 엄마’ 시리즈의 성공으로 IPTV 19금 시장에 많은 영화들이 공급됐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양 대표는 19금 VOD 전용 영상물에 비해 2배 안팎의 제작비가 드는 하이퀄리티 정통 성인영화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었다. 그 고민의 핵심은 ‘만들어야 할까’가 아니다. 


“관객들이 VOD 전용 영상물에 익숙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였어요. 저는 운이 좋게도 ‘젊은 엄마’라는 꽤 흘륭한 브랜드가 있잖아요. 웰메이드 정통 성인영화를 만들면서 꾸준히 ‘젊은 엄마’라는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겁니다.”
 

◇ 성인식, 패러디, 구미호 젊은 엄마 3·4·5부터 아오이 츠카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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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봉할 쓸데없는 고퀄의 ‘젊은 엄마 3’(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그 첫발이 ‘젊은엄마픽처스’라는 이름으로 ‘젊은 엄마’ 3·4편을 제작하는 것이다.  

 

1년에 한번 꼴로 제작하던 ‘젊은 엄마’ 시리즈를 분기별로 한편씩 제작해 2015년 3사분기에 3편, 4사분기에 4편이 관객을 만난다.  

 

“3편의 소재는 성인식, 4편은 기존 영화들의 패러디예요. 그리고 5편은 구미호 버전이죠.”


벌써 5편까지 라인업을 마친 ‘젊은 엄마’ 시리즈는 제대로 된 시나리오 발굴 및 투자, 열정과 실력을 두루 갖춘 감독과 스태프, 정성을 다한 후반작업 등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조연출이었던 김광중 감독의 ‘마님’이 8월, 일본의 아오이 츠카사와 정식계약해 제작한 ‘관음증과 노출증’이 9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3썸, 4썸 등 성적 판타지를 다룬 영화 ‘작은 엄마’(가제)도 준비 중이에요. ‘작은 엄마’는 저희 영화현장에 투입됐던 동시녹음 엔지니어의 감독 데뷔작인데 시나리오가 좋아요. 8월 첫 주 크랭크인해 9월 말이나 10월 초 개봉 예정입니다.”

 

그렇게 ‘마님’, ‘작은 엄마’, ‘젊은 엄마’ 3·4, ‘관음증과 노출증’까지 골든타이드픽처스의 2015년 하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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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조연출이었던 김광중 감독의 ‘마님’이 8월 개봉한다.(사진제공=골든타이드픽처스)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 중인 이정진·임수향 주연의 ‘은하’, 정두홍 무술감독과 류덕환 주연의 액션누아르 ‘흑산도’, 이지아·김민준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무수단’ 등도 제작,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중국영화 ‘여명의 눈물’ 수입·배급, 얼터너티브 공연실황, 지드래곤·인피니트 등 K팝 무비, 김진만 PD의 ‘곤충왕국’, 이동희 감독의 공룡 다큐멘터리 등의 제작·배급까지 골든타이드픽처스는 알뜰하게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양성영화 전용관에 19금 아트 영화 섹션도 좀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많이도 안바라요. 미드나이트 한 타임 정도만 편성해주면 좋겠어요. 19금 영화에 대한 편견은 ‘동성애’ 만큼이나 심각하죠.”

출연을 약속한 여배우들조차 이 같은 편견에 휘둘리곤 한다. ‘골든타이드는 떡녀 만드는 데’라는 주변의 회유와 노출의 거부감으로 계약 당일이나 대본 리딩에 안나타나기 일쑤다.


“본격적인 섹시스타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기도 해요. 19금 영화 뿐 아니라 저예산 예술영화, 대기업 투자를 받은 상업영화 등에도 출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런 매니지먼트요. 그녀들이 당당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해선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좋은 시나리오 발굴이 가장 중요하죠.”

결국 양 대표의 차별화 전략은 탄탄한 이야기다.
“구미호 버전인 ‘젊은 엄마 5’가 극장에서 1만 관객을 돌파하는 1호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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