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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칸&] '부산행' 공유 "왜 이런 영화를 지금 만났죠?"

역대 칸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의 주인공

입력 2016-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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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으로 처음 해외영화제에 참석한 공유.(사진제공=NEW)

“솔직히 ‘부산행’으로 칸에 올지는 몰랐어요.”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 부스에서 만난 공유는 밀려드는 외신의 인터뷰 공세에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시사회 직후에는 공유와 사진을 찍으려는 일반 관객들이 몰리기도 했다.

전날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은 영화 ‘부산행’은 2500석 규모의 극장이 가득찰 정도로 화제였다.

“사실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대한민국에서 좀비라는 소재의 영화가 제작된다는 데 모두들 ‘과연?’인거죠. 사실 저는 다들 우려하는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에요. 하지만 하길 잘했네요. (웃음) 연기 인생 15년 만에 처음 느끼는 자극이에요. 왜 이제야 이런 영화를 만났나 싶기도 하고…. 연예인 공유가 아닌 오롯이 ‘부산행’의 배우로 받는 환호와 박수를 못 잊을 거예요.”

극중 공유는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로 나온다. 가정보다는 일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평범한 가장으로 별거 중인 아내에게 딸을 보내기 위해 부산행 KTX에 오른다. 전역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제한된 공간에서 딸을 지키려는 고군분투는 현실적이면서 강렬하다.

최근 공유의 영화적 행보는 다양한 장르와 도전정신으로 점철된다. 자신에게로 향한 대중의 기대감 보다는 배우로서 끌리고 성장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부산행’은 사회고발적인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공유의 시선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 역시 “공유 나이대에 아빠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가 의외로 많지 않다. 이기적이지만 부성애를 깨달아 가는 석우 캐릭터에 가장 제격인 배우”라고 치켜 세웠다. ‘부산행’은 공유에게 ‘첫 해외 영화제 참석’이라는 영광보다는 직업적인 피로도를 없애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배우로서 ‘연기만 잘 하면 돼’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손익분기점을 신경 쓰게되더라고요. 사실 석우는 일에 치여 사는 평범한 가장이에요. 연기적으로는 오가며 어디서든 본 듯한 인물을 좋아하는데 이 캐릭터가 그랬죠. 최근 연달아 작품을 하며 지쳤는데 이번 칸의 반응에 정말 좋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알지 못할 자신감도 생겼죠. 기분 좋게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프랑스 칸=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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