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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울고 해외선 웃고”...미스터피자, 엇갈린 1분기 실적

입력 2016-06-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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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K그룹이 태국 방콕에 오픈한 미스터피자 1호점 스트리트몰점(사진=MPK그룹)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의 성과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사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데 반해 국내 사업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PK그룹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1% 껑충 뛰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38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1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해외사업의 외형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MPK그룹이 지분 41.2%를 투자한 중국 합작법인 상해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는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이 6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8.4% 늘어난 1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1분기 70개에 불과하던 미스터피자 중국 매장수도 올해 1분기에는 110개로 급증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로 선택한 동남아 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필리핀에 1호점을 연 미스터피자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장을 4개까지 확대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태국 방콕에도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베트남에도 현지 부동산컨설팅 1위 업체 타이탐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순조로운 해외사업과 달리 국내 실적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수는 지난해 1분기 432개에서 올해 1분기 407개로 1년 만에 2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가맹점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했다.

해외사업을 제외한 MPK그룹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 감소했고 여전히 2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2조원대 규모인 국내 피자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진 것이 MPK그룹의 국내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여겨지는 국내 피자시장은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스터피자뿐만 아니라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경쟁업체들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2분기에도 국내 사업은 실적 개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4월에 발생한 정우현 MPK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으로 발생한 오너리스크는 MPK그룹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 회장 폭행사건으로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B2C 사업을 영위하는 MPK그룹의 올 2분기 국내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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