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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비와이, 예수쟁이의 착한 힙합 들어보실래요?

입력 2016-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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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 시즌5 우승자 비와이 (사진제공=CJ E&M)

여성비하, 욕설 등 각종 논란으로 점쳐졌던 Mnet ‘쇼미더머니’가 착해졌다. ‘쇼미더머니’의 독기가 빠진 데는 우승자 비와이(23, 본명 이병윤)의 역할이 컸다.

크리스찬인 비와이는 종교적 신념을 담은 ‘교회오빠 랩’으로 유명세를 탔다.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허세나 남을 비하하고 욕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던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비와이의 랩은 신앙적인 내용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샬롬, 축복, 소망, 주님 등의 종교적인 단어와 히브리서 11장 1절을 인용한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고 안 뵈는 것의 증거니까’ 등이 사용됐다.

기독교 문화에 배타적인 젊은층도 비와이의 교회오빠 랩에는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비와이가 방송에서 선보인 ‘포에버’,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등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기독교 문화와 힙합, 어울리지 않는 두 문화의 가교를 이은 래퍼 비와이는 ‘쇼미더머니’의 재수생이다. 그는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탈락한 뒤 시즌5에 재도전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만난 비와이는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그는 “‘쇼미더머니’ 출연은 내 재능을 깨닫게 해준 축복”이라며 “좋은 무대와 곡을 만들어 준 형님(사이먼도미닉, 그레이)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우승보다도 과정이 행복하고 귀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교회오빠’들이 가스펠로 음악을 접하는 것과 달리 비와이는 중학시절 빅뱅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다이나믹 듀오, 타이거JK 등의 음악을 접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랩으로 표현하는 힙합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CCM도 자신의 삶과 믿음을 표현한 음악이기 때문에 굳이 장르를 구분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힙합은 종이와 펜만 있으면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잖아요. 직접 내 삶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힙합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는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함이 없다. 신앙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종교가 없는 이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한 교집합을 연구하며 가사를 쓰다고 한다. 비와이의 랩에 대해 프로듀서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는 “돈 자랑, 차 자랑 하는 스웨그도 많지만 비와이의 랩은 욕 없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오랜만에 듣는 착한 힙합”이라고 평가했다.

비와이라는 예명은 본명인 이병윤의 약자다. 비와이는 “어린 시절, 빅뱅의 음악을 접하며 지드래곤처럼 예명을 짓고 싶다는 마음에 비와이라는 예명을 지었다”며 “이후 친구 씨잼의 예명을 함께 짓는 과정에서 예명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B Why’라고 지었다. ‘의미가 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 시즌5’ 이후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항간에는 프로듀서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의 회사인 AOMG행이 제기되기도 했고 홀로서기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마찬가지로 상금 1억원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고 웃어보였다. 교회 오빠 이병윤은 무대에서는 거침없이 속사포 랩을 퍼붓지만 대중 앞에서는 진지하고 수줍음 많은 청년이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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