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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쿼드러플 마스터, 김연아-오서 신화 이을까

입력 2017-03-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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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차준환<YONHAP NO-3120>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중)이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김연아’ 차준환(16,휘문고)이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은 15일(이하 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TES) 45.27점, 구성(PCS) 37.07점, 합계 82.34점으로 2위에 올랐다.

82.34점은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종전 79.34점을 훌쩍 뛰어넘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차준환은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도전한다. 1위 드미트리 알리예프(83.48점, 러시아)와의 격차는 불과 1.14점 차다. 실수 하나로 메달색이 바뀔 수 있다. 둘은 오랜 시간 라이벌을 형성해왔다. 성인 데뷔를 앞둔 마지막 주니어 무대에서 결판을 짓길 원한다.

한국은 주니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은퇴)가 2006년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싱글은 단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이미 한국 남자 기록을 갈아치워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차준환의 성장세는 눈여겨볼만 하다. 올 시즌 그랑프리 3차, 7차에서 연거푸 1위에 올랐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급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금 제조기’이자 트리플 악셀 마스터 브라이언 오서(55·캐나다) 코치와 환상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오서의 지도 아래 모든 점프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리고 필살기 쿼드러플(4회전 점프)을 완성도 있게 덧칠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을 ‘두 번’ 뛴다.

그의 프리스케이팅 기술 구성을 보면 ‘쿼드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단독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초반에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 점프로 짜여졌다.

쿼드러플을 두 번 뛴다는 것은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이전 경기에서 그는 쿼드러플을 한 번만 뛰었다. 차준환과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그램 난이도를 끌어올렸다. 일취월장한 차준환을 위한 맞춤형 도전이다. 체력이 좋아졌고 점프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주니어 대회에서 4회전을 마스터한다면 평창올림픽 입상도 꿈만이 아니다.

차준환과 오서는 밴쿠버 시절 김연아와 오서를 떠올리게 한다. 환상적인 팀워크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차준환은 최근 ISU와의 인터뷰에서 오서 코치에 신뢰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 4회전 점프를 배웠다. 살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프“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4회전 점프도 시도하고 있는데, 시즌 중엔 부상 방지 차원에서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오서를 만나게 된 과정과 캐나다에서의 생활도 전했다,

그는 “김연아, 하뉴 유즈루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서를 찾아간 건 아니었다”면서 “기술과 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가 필요했고, 오서 코치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부터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립지만, 시즌이 끝난 뒤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서 코치도 차준환에 대해 “매우 성실하고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해가고 있다”면서 제자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연아-오서의 과정을 착실하게 밟고 있는 차준환-오서 코치, 주니어 대회 우승을 넘어 평창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차준환이 남자 피겨 황금기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차준환은 16일 오후 10시 8분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연기를 펼친 뒤 알리예프의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SBS 스포츠 채널이 저녁 8시 30분부터 생중계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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