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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힘든 갭투자 '쪽박 주의보'

입력 2017-07-13 10:32 | 신문게재 2017-07-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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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리 사회부동산부
‘갭투자로 300채 집주인 됐다’ ‘갭투자 슈퍼리치’ ‘고수들만 아는 단기투자 비밀’…

소액 부동산 투자를 통한 ‘대박’을 부추기는 책들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화제의 신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 대형 인터넷서점에서 ’부동산 투자’를 검색하면 올해 들어 출판된 책만 어림잡아 50권이다.

출판계 뿐만 아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갭(gap)투자 등 소액 투자가 화두다.

관련 업체와 사이트가 온·오프라인에서 우후죽순 늘고 있다.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모은 20대 대학생이 2000만~3000만원을 들고 갭투자에 나섰다는 얘기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적은 돈으로 주택을 매입해 이를 다시 되팔아 시세차익을 내거나 전셋값을 올려 수익을 남긴다.

예를 들어 전셋값이 3억원인 3억3000만원짜리 아파트를 3000만원만 투자해 매입한 후 시세가 오르면 팔아 이득을 취하는 식이다. 집값과 전셋가가 계속 오른다는 맹신 속 한방을 노리는 일종의 도박이다.

문제는 집값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거나 전셋값이 하락할 때 발생한다. 여유자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되돌려 줄 수가 없게 된다. 깡통전세의 고통은 애꿎은 세입자에게로도 이어진다.

TV에서, 신문에서 “저평가 아파트 사서 앉은 자리에서 몇 천만원 벌었다”는 얘기들이 들릴 때 동요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러나 집값은 정부 정책, 금리, 국내외 경제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결과다. 변수가 많고 예측하기 어렵다. 소액으로 대박을 꿈꾸는 이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피해와 책임은 본인에게 돌아간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새겨듣자.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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