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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족 환자, 실명 유발 당뇨망막병증 위험 급증

신장기능 나쁠수록 망막병증도 증가 …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연구

입력 2017-10-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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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왼쪽부터), 이경민 정형외과 교수, 최성희 내분비내과 교수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이경민 정형외과 교수, 최성희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당뇨족 환자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1억명으로 추산되며, 미국은 전체 인구의 6%, 한국은 5~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양식, 활동량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평균수명 연장 등이 환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으로 합병증 중 당뇨망막병증은 말초순환장애로 눈 망막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황반부가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망막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는 대부분의 시세포가 밀집돼 있다.


또다른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통칭한다. 대표적인 게 발 피부가 허는 발궤양으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게 된다. 당뇨발 환자의 1~3%는 증상이 악화돼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한다.


그동안 당뇨망막병증과 당뇨족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렇다할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4~2011년 당뇨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0명의 망막을 정밀검진했더니 90명에서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다. 55명에선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 반면 증식성은 혈관내피세포가 증식해 신생혈관을 만들고, 이로 인해 유리체와 망막 앞에 출혈이 생겨 시력이 저하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식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에서 일반 당뇨병 환자는 5%에서만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다. 하지만 당뇨족 환자는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돼 두 질환의 연관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족 환자 중 신장기능이 감소할수록 당뇨방막병증 발생률이 높아졌다.


우세준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해야 한다”며 “당뇨망막병증의 치료와 예방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실시해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사회적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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