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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强) 대사 신임장 수여한 文대통령, 본격 외교 ‘시동’…꽉 막힌 한반도 정세 풀까

입력 2017-10-25 16:19 | 신문게재 2017-1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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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4강대사 '미소'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4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훈 주일본, 우윤근 주러시아,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국, 조윤제 주미국 대사.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주요 4개국에 파견할 전권특임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받은 신임 대사들은 조윤제 주미국대사와 노영민 주중국대사,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이수훈 주일본대사다. 4강 대사들이 신임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꽉 막힌 한반도 정세를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국가들은 하나같이 북핵 이슈 등을 두고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운전자론’을 펼치며 한반도 상황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한반도 정세만 악화되고 문 대통령의 목소리도 점차 힘을 잃었다. 이런 상황 탓에 취임 후 5개월 동안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4강 대사 임명으로 문 대통령은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다. 취임 이후 여러 현안과 한반도 정세 악화 등으로 4강 대사를 임명이 지연됐지만,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이슈가 마무리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있는 등 4강 대사 임명을 통해 다소 위축됐던 외교적 입지를 넓히고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임에 성공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을 제거했다. 북한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던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도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는 등 유화적인 입장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자고 뜻을 모은 상태다.

문 대통령도 이날 4강 대사들에게 신임장 수여한 뒤 “4대국과의 외교는 우리 외교의 기본”이라면서 “우리 외교가 앞으로 유럽연합, 아세안, 인도로 다변화해야 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역시 4대국과의 외교가 기본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 미사일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국과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4강 국가 중 가장 먼저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관계가 소원해졌지만, 노 주중대사 파견된 직후부터 관계회복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연말 쯤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최근에는 한중 통화 스와프도 연장됐다. 여기에 지난 24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2017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Plus)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클라크에서 양국 장관회담을 가졌다. 송 장관은 25일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측이 상당히 호의적이었다”면서 “앞으로 한중관계가 잘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4강 대사 파견으로 본격적인 외교에 시동을 건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현안의 돌파구가 마련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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