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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명암 고스란히 투영된 여섯 살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입력 2017-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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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황, 임금체불, 공연 일정 파행, 제작사 파산 및 대표의 비극적 선택, 밭은 앙코르 혹은 리바이벌, 배우·창작진 겹치기 등 한국 뮤지컬 산업의 위기는 연말을 앞두고 치러질 시상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의 첫 공연일인 10월 26일(1966년) 6회째를 맞는 예그린뮤지컬어워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6개 부문 21개 상 후보작(자, 공로상, 남녀 인기상 포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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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예그린뮤지컬어워드 포스터와 뮤지컬 '인터뷰' 공연장면(사진제공=사무국, 더블케이필름)
서울시뮤지컬단장이기도 한 한진섭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서울에서 10일 이상 공연된 창작뮤지컬을 대상으로 출품의사를 밝힌 제작사·기획사 작품 총 87편(창작 65편, 라이선스 22편)에서 추린 후보작”들을 발표했다. 

작품 부문 최고상인 ‘올해의 뮤지컬’상 후보에는 초연된 지 채 1년도 안돼 재연이나 앙코르 공연을 마무리했거나 진행 중인 작품이 3편이나 된다.

지난해 11월 5일 초연된 후 지난 10월 19일부터 재연 중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지난해 9월부터 초연됐고 올해 6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재연된 ‘인터뷰’, 지난 23일 앙코르 공연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 그리고 ‘벤허’ ‘찌질의 역사’가 ‘올해의 뮤지컬’ 상 후보다. 

 

‘마타하리’ ‘밑바닥에서’ ‘사의찬미’ ‘아리랑’ ‘신과 함께-저승편’(이하 신과 함께)이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재공연 작품을 대상으로 한 ‘베스트 리바이벌’ 상이 있으니 재연이 아닌 앙코르인 ‘어쩌면 해피엔딩’을 차치하더라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인터뷰’의 영역이 애매해진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초·재연이 모두 6회 심사기간(2016년 10~2017년 10월)에 공연됐고 ‘인터뷰’는 트라이아웃 공연이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기준으로 인해 초연이 올해 후보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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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사진제공=인사이트)

 

관계자마다 후보작 기준을 설명하면서 혼선을 빚은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 “모든 부문이 초·재연 구분없이 후보작을 추렸다”고 정리했지만 그렇게 되면 ‘올해의 뮤지컬’과 ‘베스트 리바이벌’ 상 자체의 정체성이 모호해진다. 


게다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올 1월 출범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이미 극본·작사상(박해림), 연출상(오세혁),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꾿빠이, 이상’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과 더불어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를 한 작품에 주어지는 ‘혁신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잘 만들어진 라이선스 뮤지컬에 주어지는 ‘베스트 외국뮤지컬’ 상의 후보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보디가드’ ‘시라노’ ‘오! 캐롤’ ‘키다리 아저씨’다. 이 중 ‘키다리 아저씨’ 역시 지난해 어느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재연을 통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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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사진제공=달컴퍼니)

모든 장르를 망라해 2017년 뮤지컬 업계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작품, 집단, 개인 등에 수여되는 ‘예그린대상’ 후보는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빨래’와 정치적 혼란 속에 큰 울림으로 남은 뮤지컬 ‘영웅’,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곤 투모로우’ 등을 개발·지원한 우란문화재단, 11회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DIMF) 그리고 ‘하모니’ ‘독일 아리랑’ 등에 출연했던 윤복희다. 이들 중 윤복희와 ‘영웅’을 빼고는 지난해 ‘예그린대상’ 후보 그대로다.

시상식이 공신력을 갖추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공정성, 명확한 심사기준과 투명한 절차 그리고 이에 대한 분명한 공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 시상식의 권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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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벤허'(사진제공=뉴컨텐츠컴퍼니)

◇‘벤허’ 10개 부문, ‘꾿빠이, 이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찌질의 역사’ 6개 부문 노미네이트


기자간담회에서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연출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예술상을 비롯해 올해 신설된 앙상블상,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상 그리고 2017년 뮤지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단체나 개인에게 수여되는 예그린대상 후보자도 발표했다.

이 중 ‘벤허’는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 주·조연상 등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됐고 ‘꾿빠이, 이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어쩌면 해피엔딩’ ‘찌질의 역사’는 6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인물로 따지면 오세혁 작·연출이 각색한 ‘꾿빠이, 이상’, 연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로 12개 부문에, 유호진 제작사 에이콤 대표이자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조직위원장의 ‘찌질의 역사’와 ‘영웅’이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중구문화재단과 더불어 시상식의 주최사인 충무아트센터가 제작한 ‘벤허’는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래는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부문별 후보들이다(이하 가나다 순).


▶작품부문
올해의 뮤지컬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벤허’ ‘어쩌면 해피엔딩’ ‘인터뷰’ ‘찌질의 역사’
혁신상 ‘꾿빠이, 이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베스트 리바이벌상 ‘마타하리’ ‘밑바닥에서’ ‘사의찬미’ ‘신과 함께-저승편’ ‘아리랑’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보디가드’ ‘시라노’ ‘오! 캐롤’ ‘키다리아저씨’

▶배우부문
남우주연상 강필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김재범 ‘어쩌면 해피엔딩’, 박은태·카이 ‘벤허’, 양준모 ‘영웅’, 홍광호 ‘미스터 마우스’
여우주연상 안유진 ‘사의찬미’, 윤공주 ‘아리랑’, 전미도 ‘어쩌면 해피엔딩’, 정인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정재은 ‘찌질의 역사’, 차지연 ‘마타하리’
남우조연상 고훈정 ‘팬레터’, 김대종 ‘밑바닥에서’, 김우형 ‘아리랑’, 민우혁 ‘벤허’, 이정열 ‘서편제’, 최정수 ‘신과 함께-저승편’
여우조연상 김건혜 ‘신과 함께-저승편’, 박란주 ‘찌질의 역사’, 서지영 ‘벤허’, 유리아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남자 신인상 손유동 ‘팬레터’, 이휘종 ‘찌질의 역사’, 허도영 ‘밀사’
여자 신인상 김히어라 ‘찌질의 역사’, 이소연 ‘서편제’, 허민진 ‘영웅’
앙상블상(신설) ‘꾿빠이, 이상’ ‘벤허’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크리에이티브 부문
연출상 김동연 ‘어쩌면 해피엔딩’, 안재승 ‘찌질의 역사’, 오루피나 ‘꾿빠이, 이상’, 왕용범 ‘벤허’, 추정화 ‘인터뷰’
안무상 문성우 ‘벤허’, 예효승 ‘꾿빠이, 이상’, 정도영 ‘배쓰맨’, 차진엽 ‘신과 함께-저승편’
극본상 다미로·정민아 ‘광염소나타’, 박천휴 ‘어쩌면 해피엔딩’, 박해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추정화 ‘인터뷰’
음악상 김성수 작곡 ‘꾿빠이, 이상’, 박기영 편곡 ‘그 여름, 동물원’, 이성준 작곡 ‘벤허’, 채한울 작곡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윌 애론슨 작곡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예술상 서숙진 무대디자인 ‘벤허’, 여신동 무대디자인 ‘꾿빠이, 이상’, 원유섭 조명디자인 ‘더데빌’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신설) 오리라 극본·각색 ‘오! 캐롤’, 오필영 무대디자인·이우형 조명디자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변희석 음악 ‘시라노’

▶예그린대상
● 뮤지컬 ‘빨래’, ‘영웅’, 우란문화재단, 윤복희, DIMF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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