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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구건조증치료제 개발 열기 후끈 … 기술자신감 돋보여

지트리비앤티, 티모신β4 성분 ‘RGN-259’ … 美 FDA 3상 임상 ‘ARISE-1·2’서 안구불편감 개선

입력 2017-11-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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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트리비앤티·휴온스·한올바이오파마·삼진제약 등 4개사를 중심으로 기존 성분을 복합해 염증억제·눈물보충 등 효능을 강화하거나, 티모신β4 및 TNF-α억제제 등 새로운 단백질 성분을 활용하거나, 경구제로 투여 편의성을 높인 안구건조증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휴온스, 사이클로스포린·트레할로스 나노복합제 ‘HU007’ … 편의성 개선, 염증억제·눈물보충 이중효과
한올바이오파마, TNF-α억제제 ‘HL036’ … ‘레지스테인’ 단백질기술, 전임상서 염증억제 효과 강력
삼진제약, 세계 최초 경구약 ‘SA-001’
출시 목표 … 술잔세포 증식, 국내 2상 임상진입 

전세계 2조5000억원, 국내 1600억원(지난해 처방액 기준) 규모에 달하는 안구건조치료제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사들의 개발 열기가 뜨겁다. 이 분야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기업으로는 지트리비앤티, 휴온스, 한올바이오파마, 삼진제약 등 4곳이 꼽힌다.

컴퓨터·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이 됐다. 안구건조증의 핵심 병인은 눈물층의 성분 불균형으로 이는 눈물의 삼투농도(osmotic concentration)를 상승시켜 안구표면의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염증반응은 다시 눈물 분비 이상을 일으켜 눈이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세계 안구건조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4년 22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서 2024년 46억달러(약 5조133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미국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점안액’(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0.05%, cyclosporine), 샤이어의 ‘지이드라점안액’(리피테그라스트, lifitegrast, 국내 미출시) 두 개 품목만 공식으로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질환 관련 국내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총 200억원가량 늘어 연평균 약 8.6% 고성장,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트리비앤티는 최근 점안액 제형의 신약후보물질 ‘RGN-259’(티모신β4, thymosin beta 4)의 미국 2차 3상 임상 ‘ARISE-2’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내년 1월 중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낼 예정으로 FDA 승인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갔다. 안구건조증은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해 객관적 평가변수인 징후(sign)와 주관적 평가변수인 증상(symptom)간 상관 관계가 약하다. FDA는 징후 및 증상 측면에서 각 2회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반복시행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트리비앤티는 IT기업 디지탈리아가 모태로 양원석 전 차병원그룹 차바이오앤드이스텍 대표가 합류해 신약개발 회사로 재탄생했다. 국내 자회사인 지트리파마슈티컬, RGN-259의 글로벌 상용화를 진행하는 미국 자회사인 리젠트리(ReGenTree), 교모세포종 신약후보물질 ‘OKN-007’의 전세계 사업화를 추진 중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보유하고 있다. 리젠트리는 지트리비앤티가 미국 제약기업 리젠알엑스(RegeneRX)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리젠알엑스와 미국·캐나다 시장권한을 나눠 갖고 있다.
 
ARISE-2에는 601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RGN-259 투여군은 1차 평가변수인 치료 28일 후에 측정한 안구불편감점수(Ocular Discomfort Score, ODS, 0~4점,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 심각), 각막 플루오레신염색점수(fluoresceine staining score, FSS, 0~3등급, 등급이 높을수록 심각)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
317명의 환자가 참여한 미국 1차 2b상·3상 임상 ‘ARISE-1’에선 ODS 평가변수만 충족했었다. FSS 평가지표는 눈물막이 최초로 갈라지는 시간을 재는 눈물막파괴시간(tear break up time, TBUT) 기준 증상이 심각한 일부 하위그룹에서만 충족됐다.
이들 1차 및 2차 3상 임상결과를 종합하면 기존 약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휴온스는 지난달에 안구건조증 나노복합 점안액 ‘HU007’(사이클로스포린·트레할로스, cyclosporine·trehalose)의 국내 3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승인받았다. HU007은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클레이셔점안액’(사이클로스포린)과 눈물막을 보호하는 ‘모이스뷰점안액’(트레할로스) 등 자사의 단일제 2개가 혼합됐으며, 2019년 시판허가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레스타시스 개량신약인 클레이셔와 같이 안과용 나노복합조성물 제조 특허기술이 적용돼 사용할 때 흔들어 섞을 필요가 없다. 레스타시스는 입자가 불투명하고 균일하지 않은 유탁액(emulsion)으로 상분리(phase separation)를 해야 하므로 사용 전에 위아래를 뒤집어 흔들어야 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tumor necrosis factor-alpha) 억제제인 ‘HL036’ 점안액을 1상 임상 단계에서 지난 9월 중국 항체의약품 개발업체 하버바이오메드(HarbourBioMed)에 라이선스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임상시험에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로서 가능성이 확인된 신생아Fc수용체(neonatal Fc receptor, FcRn) 억제제 ‘HL161’과 함께 총 8100만달러(약 910억원, 계약금 및 단계별 기술료 포함) 규모로 수출했다. 이로써 하버바이오메드는 이들 신약후보물질의 중국 사업권을 확보했다.

HL036은 TNF-α 작용을 차단하는 항체의약품으로 아미노산을 치환하는 단백질 개량기술인 ‘레지스테인’(Resistein)이 적용돼 TNF수용체와의 결합력이 강하다. 전임상 결과 레스타시스보다 염증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안과전문 임상수탁기관(CRO) 오라(Ora)와 미국 2상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FDA에 IND를 제출한 상태다. 

삼진제약은 세계 최초의 먹는 안구건조증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지난 9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A-001’의 국내 2상 임상진입을 승인받았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눈 결막에서 점액물질 뮤신(mucin)을 분비하는 술잔세포(goblet cell)를 증식한다. 뮤신은 안구손상 치료, 항염증작용, 눈물량 증가 등 효능이 있다. 기존 치료제인 0.1%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 성분의 인공눈물과 2% 레바미피드(rebamipide, 위궤양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안구건조증 증상 완화효과가 있어 대조약으로 설정되나 실제 임상에선 많이 쓰이지 않음) 점안액과 비교한 연구에서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SA001은 약 성분이 눈까지 다량 도달하도록 설계돼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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