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人더컬처]손호준 “과거로 돌아가면 첫사랑 여자친구 만나고 싶어요”

입력 2017-12-04 12:51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Untitled-18
배우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만약 당신에게 타임머신을 탈 기회가 있다면 언제로 돌아갈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로 돌아가 그 시절을 만끽할까. 아니면 가장 암울했던 시기로 돌아가 ‘흑역사’를 바로 잡을까. 배우 손호준(33)은 양자를 모두 택했다.

“음, 우선 고교시절로 돌아가서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요. 돌아간다고 공부를 잘할 것 같지는 않지만요.(웃음)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가방 하나 둘러메고 여행을 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첫사랑’을 만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여자친구랑 교제해봤는데 지금 그 친구 얼굴이 생각이 안나요.” 

 

손호준
배우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손호준은 90년대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배우다. 무명배우였던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1994년 대학 새내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도 이혼도장을 찍은 날 스무살인 1999년으로 돌아간 38세 영업사원 최반도와 마진주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응답하라 1994’ 속 캐릭터 ‘해태’ 이미지가 강했던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통해 연기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태와 반도, 모두 제 모습이 녹아 있지만 반도 역에 더 많이 공감했어요. 우리나라 남자들, 집에 와서 직장에서 있었던 일 얘기 안하잖아요. 자기 속내를 감추려다 보니 좀 더 큰소리로 얘기하거나 허세를 부리게 되고…평범한 가장이셨던 저희 아버지 모습이나 가정이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반도 안에 있죠.”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일 수도 있는 반도지만 장모의 투병 장면에서는 손호준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어머니를 잃은 아내 진주에게 던진 “너만 어머니를 잃은 게 아니다. 나도 사랑하는 장모님을 잃었다”는 대사는 손호준의 가슴을 울렸다.

“반도가 18년 동안 가슴에 지니고 있었던 이야기잖아요. 사실 반도는 진중한 친구예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한 사건으로 장모님의 인정을 받지 못해 결국 진주에게 큰 실수를 하게 되잖아요. 그걸 스스로 입 밖으로 냈다는 사실이 슬펐어요.”

드라마 출연진, 스태프들과 함께 한 종방연은 마지막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자리기도 했다. 손호준은 이 자리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남자답게 참아보려고 했지만 장나라, 고보결, 한보름 등 여성 출연진들이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바다’에 동참했다고 한다. 그만큼 ‘고백부부’는 배우 손호준에게 또다른 ‘인생작’으로 각인됐다는 반증이다.

02 (1)
배우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직 미혼인 손호준은 “원래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행복한 가정 꾸리기”라며 “부모님처럼 예쁘게 잘 사는 부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만약 극 중 남길(장기용)같은 연적이 나타난다 해도 “정말 좋아하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투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말수가 적고 낯가리기로 유명한 손호준이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은 모두 예능PD와 함께 했다.

신원호PD의 ‘응답하라 1994’를 시작으로 나영석PD의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에 출연했고 ‘고백부부’의 하병훈PD도 예능PD출신이다.

“우연치 않게 예능PD님들과 작품을 많이 하게 됐어요. 세분 모두 제 인생의 은인같은 분들이라 어떤 작품이든 이분들이 함께 하자고 하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능을 잘하고 못하고는 부차적인 문제죠.”

tvN ‘삼시세끼’에서 이서진, 차승원과 모두 호흡을 맞춘 손호준은 두사람 중 누구와 함께 하고 싶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다 차승원을 선택했다.

“형님들 모두 다 잘해주시지만 차승원 선배님이 해주는 밥이 정말 맛있어요. 하하”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