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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행보 ‘선진국’ vs 가계부채 부담 ‘아시아’…“금리차 확대”

내년 주요 선진국 평균 기준금리 최소 1% 예상
미국·캐나다는 세 차례 이상 인상 전망
韓 등 아시아 주요국 가계부채 부담에 긴축 소극적일 듯

입력 2017-12-12 12:56 | 신문게재 2017-12-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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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장 지명자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AP=연합)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년에 주요 선진국들은 10년만의 대대적인 통화긴축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가계부채 부담으로 이러한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아시아 국가간 금리차 확대가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는 주요 선진국들의 내년도 평균 기준금리가 최소 1%에 도달해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금리인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았다.

내년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에 나선지 10년째에 접어드는 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는 내년 말 기준 매월 180억 달러로 올해 9월에 기록한 1260억 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차기 의장인 제롬 파월 지명자를 비롯해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자들은 수요에 찬물을 끼얹거나 자산시장을 흔들지 않으면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소재 씨티그룹의 에브라힘 라바리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은 진정한 긴축의 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선진국의 기준금리 평균이 내년에 0.4% 포인트 오른 1%에 도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말 0.68%에서 0.5% 포인트 이상 오른 1.2%를 예상했다.

연준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이목이 쏠린다.

씨티그룹은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내년에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하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중앙은행들은 각각 한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연준의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를 씨티그룹보다 많은 네 차례로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이러한 긴축행보와는 달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가계부채 부담으로 이러한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도 가계부채 부담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 9월말 기준 1419조1000억원(1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금융기관 대출의 70%가 변동금리로 기준금리를 25bp(0.25%p) 올릴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2조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뒤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말레이시아도 국내총생산(GDP)의 88%를 차지하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선뜻 긴축행보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GDP의 70%가 정부부채인 인도 중앙은행과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행도 금리인상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데이비드 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종합적으로 아시아의 대규모 가계부채는 어떠한 긴축행보도 억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서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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