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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4차 산업혁명 시대… ⑤핵심 키워드는 '드론'

입력 2018-04-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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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드론아카데미

 

#과거 농사꾼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를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농약 살포’를 꼽았다. 대개 논농사는 수천, 수만 평의 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방제 작업을 하는 데만 수일 이상의 막대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해로운 물질을 마시게 돼 건강에 좋지 않은 점도 고충이었다. 그러나 드론이 등장한 이후 이 같은 고충을 토로하는 이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농약을 살포하는 드론은 사람이 할 때 수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10분 만에 해결해낸다. 필요한 물과 비료의 양도 알려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원의 이용이 가능하다.

#영국 웨일즈의 정부출연 기구 CEW는 건설 폐기물 관리 프로젝트 과정서 ‘드론’을 핵심 기술로 내세웠다. 드론을 사용해 발생되는 폐기물을 추적하고,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폐기물 위치 정보를 전달한다. 관리자는 전달된 정보를 통해 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분류해 재사용하고, 이를 통해 전체 폐기물 양의 감소를 이끌어낸다.

드론은 4차 산업 혁명에서 정보기술과 융합해 산업을 이끌어 갈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다수의 국가들이 드론을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활용 분야도 완구서부터, 농업, 보안, 배송, 인명 구조까지 다양하다. 향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미래 기술과 결합하면 쓰임새는 한층 더 다양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일각에서는 “드론을 활용하지 않는 분야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글로벌 드론 시장, 2023년 115억 달러까지 성장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 및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기를 총칭한다. 1930년대 영국과 미국서 개발된 무인항공기를 ‘타겟 드론’이라 칭하며 용어가 최초로 쓰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서는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틸그룹은 세계 드론 시장의 규모가 2015년 76억 달러서 매년 8%의 성장세를 유지해 오는 2023년 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드론 시장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세계 1위 드론 제조사 중국 DJI가 취미용 드론 시장을 점령했지만 산업용은 미국이 우세한 상황이다. 활용한 사업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과거 군사용으로 주로 사용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드론은 사람이 즉시 투입되기 어려운 재난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실종자 수색을 돕는다. 현장 촬영을 통한 현황 파악 및 진입로 확보도 가능하다. 연기가 심한 곳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존재여부 등도 살필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관리와 측량에 유용하다. 한강철교, 송전 철탑 등 접근이 어려운 시설물을 점검할 때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배송 서비스에도 이용될 수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2013년 반경 16km 내 고객이 물품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 기술과 관련된 역할도 한층 강조되고 있다. 성층권에 머물며 인공위성을 대체할 만한 장기 체공 드론이 개발됐다. LTE 모듈을 탑재한 드론도 최근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드론이 4차 산업혁명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부품 가격이 저렴해지고, 처리속도가 향상된 점이 크게 기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가 지난 100년간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필름 카메라를 순식간에 시장서 몰아냈던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텔레콤
SK텔레콤 직원들이 강원도 원주지역 현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이동통신 기지국 신설 위한 측정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제공

 

◇국내 드론 사업…기술 경쟁력 세계 5위 목표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본격적인 드론 산업 육성에 나섰다. 현재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704억원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2026년까지 4조 40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술경쟁력 세계 5위·사업용 드론 5만3000대 상용화 등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국가 공공기관이 5년간 3700여대의 드론을 운용해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정책이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우선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드론 한 대를 띄울 때도 고려해야할 규제가 차고 넘친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서 선두권으로 분류되는 중국이 사후적 접근법을 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5세대 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미래 먹거리로 드론을 일찌감치 점찍은 상태다. 5G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이 드론에 적용되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재난관리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강원소방본부에 관제 드론 4대를 결합한 공공 안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드론 제작업체 ‘숨비’와 손을 잡고 여름철 해수욕장 수영객의 안전 확보를 위한 드론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외 사람이 현장 상황을 측정하기 힘든 지역에 드론을 투입해,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 작업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한 대학 연구팀과 함께 인공 비를 뿌리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KT는 드론을 활용해 실제 실종된 아이를 부모의 품에 되돌려주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LTE 모듈이 탑재된 드론들을 이용한 ‘LTE드론레이싱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레이서들은 LTE 모듈로 화면 끊김 현상이 최소화된 고화질 영상을 보며 레이싱 경기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했다. 전남 신안군서는 농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농업용 드론 활용 교육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LTE 관제시스템을 활용한 수상드론을 선보였다. 이 드론은 양식장 주위 수㎞를 돌며 바다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수온 및 용존 산소량 데이터는 LG유플러스 LTE 통신망을 통해 관제시스템에 전달된다. 또 맞춤형 LTE 드론부터 클라우드 관제 및 종합 보험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U+스마트드론 특화 솔루션’도 선보였다.

건설사들도 드론 활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드론을 토공량 산출을 비롯한 측량분야나 해안침식 모니터링 등에 사용 중이다. 대우건설도 드론을 활용해 토공량 분석 및 3차원 모델기반 시공을 실현했다. 삼성물산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VR 프로그램을 신입사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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