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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연극 ‘킬롤로지’ 이석준·이율·장율 달라도 너무 다른 알란·폴·데이비 “이 정도면 이마트?

2018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드 작품상 수상작으로 2017년 영국 로얄코트에서 초연된 게리 오웬 작 '킬롤로지'
알런 이석준·김수현, 폴 이율·김승대, 데이비 장율·이주승 세 사람이 독백으로 끌어가는 이야기

입력 2018-04-2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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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롤로지 배우들
연극 ‘킬롤로지’ 출연진. 왼쪽부터 폴 역의 이율, 데이비 장율, 알란 이석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 정도면 골라 담는 이마트가 되는 거죠.”

연극 ‘연극 ‘킬롤로지’(7월 2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의 이석준은 달라도 너무 다른 배우들에 대해 ‘이마트’라고 표현했다. 

 

“이 정도면 됐다” 혹은 “이 정도면 별 문제 없지 않나” 믿었던 것들까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극 ‘킬롤로지’는 알런(이석준·김수현), 폴(이율·김승대), 데이비(장율·이주승) 세 사람의 독백으로 미디어 폭력, 학교 폭력, 부모의 역할 등에서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까지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전혀 상관없는 듯한 혹은 이석준의 표현처럼 “엮이면 안되는데 엮인” 세 사람이 독백으로 풀어내는 저마다의 사연이 기묘하게 얽히며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합으로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롤로지
연극 ‘킬롤로지’(사진제공=연극열전)

“여섯 배우가 다 처음”이라는 이율에 이석준은 “독특한 색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둔 것 같다”고 말을 보탠다. 그리곤 음악에 빗대 “아예 다른 장르의 음악하는 친구들 여섯이 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에게 기대하는 음악이 아예 달라요. ‘킬롤로지’ 속 인물들이 다른 색깔로 한목소리를 내야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의지가 되는 이석준, 폭발적인 에너지 김수현의 알란

이석준 Said “간만에 형이 있는 공연을 해봐요. 본의 아니게 어느 작품이나 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수현 형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너무 사람이 좋은 형님이에요. 선함에서 올라는 단단한 힘이 있죠. 공연 연습부터 그렇게 망가져 있을 수가 없어요. 점점 초췌해지고…태생이 알란이죠.”

  

이율 Said “(이)석준 형님은 창의적인 센스에 감탄하게 돼요. 어릴 때부터 형님의 공연을 봐왔는데 같이 작업해서 영광입니다. 수현 형님은 선함에서 묻어나는 힘이 있어요.”

 

배우 이석준 인터뷰1
연극 ‘킬롤로지’의 알란 이석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장율 Said “석준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고민하고 있으면 선배님이 오셔서 많은 얘기를 해주세요. 연기적인 것부터 작품 흐름 안에서 봐야할 것들이요. 그때 그때 감각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놓치는 것들을 돌아보며 많이 배우고 있어요. 수현 선배님은 무게감이 엄청나요. 뭔가 하나를 장착하신 것처럼. 이길 수가 없어요. 수현 선배님이 보여주는 폭발적인 에너지에 깜짝 깜짝 놀라실 거예요.”


◇창의적인 이율, 정석 김승대…극단적인 폴

배우 이율 인터뷰10
연극 ‘킬롤로지’ 출연진. 폴 역의 이율(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율 Said “선배님들께도, 후배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김)승대 형이랑 얘기를 많이 해요. 천성이 착한 형이죠. 제가 형님 걸 따라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달라서…어떻게 저렇게 할까 싶어요.”

이석준 Said “둘이 같게 하려고 얘기를 많이 하는데 같이 되지 않을 거예요. 아예 달라요. 가장 기대되는 인물들이죠. 너무 극단적이거든요. 승대(가 연기하는 폴)는 말 그대로 스탠다드한 아이예요. 규칙을 벗어난 적이 없죠. 접근 자체를 그렇게 해요. (이)율이는 우발성으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 같은 폴을 표현해요. 순발력과 우발성으로 창의적이게 표현하죠. 완전 대비돼서 오히려 말이 돼요. 폴의 상황이라면 승대처럼 고지식하게 변할 수도, 율이처럼 방방 날아다니며 방안에서 서커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율이 폴네 집에는 전자오락기, 트램펄린 등 놀이감이 많을 것 같고 승대 폴네 집에 가면 굉장히 정교한 프라모델이 있을 것 같아요.”

장율 Said “율 선배님은 굉장히 창의적이세요. 본능적으로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극 중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화법이나 사고 등이 그래요. 아무렇지 않게 가만히 있다가 농담을 던졌을 때 ‘어?’ 하게 하는 반전이 있죠. 순간순간 흥미로운 재료들을 많이 써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거운 극 분위기에도 형님이 연기할 때 많이 웃게 되죠. 승대 선배님은 조금 더 유연하세요. 하나하나 정확하고 착실하게 만들어가는 형님의 스타일에서 좋은 영감을 받기도 해요.”


◇감각을 만들어내는 장율, 모 아니면 도 이주승의 데이비
 

배우 장율 인터뷰5
연극 ‘킬롤로지’ 데이비 장율(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장율 Said “(이)주승이가 한살 어리긴 한데…막내여서 너무 행복해요. 너무.”

이석준 Said “율이는 되게 테크니션이에요. 감각을 만들어내 인물이 보이게끔 하죠. 스스로가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평가하고 깊게 파고 들어요. 본인을 너무 괴롭히는 타입이라 고민이 넘치죠. 주승이는 본능적이에요. 무대에 섰던 경험이 극단적이기 때문에 지금 의지할 수 있는 건 본인의 감각 밖에 없어요. 그 날 것 그대로의 감각이 이 작품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친구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모 아니면 도일 거예요.”

이율 Said “율이는 정확하게 보여줘서 너무 좋아요. 주승이는 어두운 모습도, 밝은 모습도 있어요. 선악이 공존하는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스트레스 주는 후배? 밥 잘 사주는 선배!
 

킬롤로지 배우들
연극 ‘킬롤로지’ 출연진. 왼쪽부터 폴 역의 이율, 데이비 장율, 알란 이석준(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얘(장율) 습관이 두 개인데 ‘어떡해요’랑 ‘할 수 있어요’를 입에 달고 살아요. 뭐 하나 끝나면 ‘형님 우리 어떻게 해요?’ 하다가도 저희들이 뭔가를 연습하다 막혀서 ‘우리 큰일 났다’ 이러면 ‘할 수 있어요’라고 하죠.”

이석준의 전언에 장율은 “선배들이 워낙 잘 받아주셔서 편하게 의지하고 있다”며 “혼자 끙끙 앓으면서 선배들에게 스트레스를 드리기도 하는데 너무 잘 챙겨주신다. 대선배들이 ‘그만 해라. 널 알겠다’ 하시면 힘이 난다”고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게다가 선배들이 밥을 자주 사주셔서 행복해요. 선배님들이 완전 다른 색을 가지고 있어서 배울 것들이 너무 많아요. 선배들의 좋은 부분을 다 흡수해서 좋은 배우가 되겠습니다.”

마침표처럼 “멋진 배우가 되겠습니다”라고 외치곤 “최선을 다해 언젠간 이기리라”며 의지를 다지는 ‘막내다운’ 장율에 다시 한번 박장대소가 터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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