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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나집 전총리·브라질 룰라 전대통령, 비리는 닮았지만 여론은 달랐다

입력 2018-05-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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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브라질 뉴스포털 UOL=연합)

 

말레이시아와 브라질 전 국가 원수가 나란히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부패의 대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가족은 물론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당 총재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총선에서 야권연합 희망연대(PH)를 통해 61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마하티르 모하맛(93) 신임 총리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임 총리가 연루된 ‘1MDB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발표했다.

1MDB는 2009년 나집 라작 전임 총리가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60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르는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마하티르 신임 총리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지에 은닉된 1MDB의 돈과 나집 전 총리가 관련이 있는 것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나집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1MDB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자신의 계좌에서 7억 달러(약 7400억원) 상당이 1MDB에서 전달된 정황을 파악하자 당시 검찰총장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며 정권 유지에 집착했다. 바뀐 검찰총장은 나집 전 총리 계좌의 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 정치기부금으로 확인됐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나집 전 총리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총재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처했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이미 부패혐의로 수감됐다. 그는 브라질 첫 좌파정권 노동자당 출신 대통령으로 ‘노동자 대통령’으로 불린다. 뇌물수수와 부패혐의로 구속됐지만 상당수 국민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대선주자 투표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룰라 전 대통령은 3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15%)보다 배 이상 격차로 앞선다. 그가 대선 출마를 강행할지 포기할지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브라질 대선은 오는 10월로 1차 투표를 거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재투표를 해 대통령을 정한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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