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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현대차그룹, ‘합병비율 조정·인적분할’ 새 지배구조 개편안 선택지는?

입력 2018-05-22 17:37 | 신문게재 2018-05-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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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재추진함에 따라 향후 새로운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엘리엇 등 투자 자문사들의 지적이 많았던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모비스의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을 모두 상장한 뒤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은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들의 우려와 지적을 감안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방안을 취소, 추후 주주들의 권익을 극대화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이었다. 초반까지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시작으로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양대 의결권자문사에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하면서 현대차그룹이 분할·합병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후속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성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마저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현대차그룹이 정부 차원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호응한 만큼 다소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재조정하거나 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을 모두 상장한 뒤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구조를 재활용하는 방안에는 분할합병을 동시에 진행하되 합병 비율을 주주들이 원하는 선까지 끌어올리는 방법(합병비율 재조정)이 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최대한 1대 1이 되도록 모비스의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어 모비스의 모듈 및 AS 부품 사업을 인적분할하는 방안도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신설회사의 주식을 기존 지분율대로 나눠 갖는 방법인데, 모비스를 두 회사로 분할한 뒤 증시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모듈 및 AS부품 사업과 글로비스의 합병을 재추진하면 분할비율과 관련한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초과보유 현금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자사주 소각, 순이익의 40~50%까지 배당률 상향 조정 등의 후속 조치가 거론된다.

이재훈 기자 y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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