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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모바일 세상] 모바일 세상 속의 우리는…

입력 2018-05-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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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김선형 순천향대 교수
김선형 순천향대 교수
현대사회에서 모바일을 대표하는 스마트폰은 오늘날 ‘유비쿼터스’라는 말처럼 일상을 항상 같이 하는 반려자가 되어가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 제공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 사회는 모바일 세상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인터넷이 우리 인간세상에 들어와서 삶의 일부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에 비해서 향후 현재의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첨부되어 지능화된 기기로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이 이에 의존하는 속도 또한 점점 더 빨라질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스마트폰 의존현상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형성 그리고 인간관계 등 생활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계산기가 나오면서 인간의 암산능력이 퇴화되어가고, 네비게이션이 나오면서 가능하면 외워서 운전하던 길을 네비게이션 비서가 가르쳐주는 방향대로 아무 생각없이 운전하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과연 편리함 그 자체만을 추구하면서 살아도 사회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는 지’에 대한 의문을 한번 쯤 가져 보아야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TV에서의 스팟(spot) 광고처럼 서점에서 이달의 책이나 인터넷상의 오늘의 인기 검색어 순위 등은 어쩌면 대중을 호도하는 가장 무서운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은 되돌아 보고 생각하는 오늘이다. 예전에는 TV를 인간을 단순히 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라고 불렀지만, 작금의 모바일 세상에서 스마트 폰은 어쩌면 인간의 정신을 마비시켜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기반해서 행동하는 도구로 소리없이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현대사회를 정보화사회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개인간이든 조직간이든 아니면 개인과 조직사이에서든 정보에 대한 상호 신뢰구축이 어느 때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더욱이 우리 속담에 세 사람이 작당해서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여반장이라고 하듯이, 인터넷 상에서 많은 사람이 블로그에서 동호인으로 모여서 공모를 하면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주가를 변경시키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서 필요로하는 공공정책도 대중에게 잘못 전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시행하고자 하는 모든 정책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보를 공개함은 물론 그와 함께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를 받아들이는 개개인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키워야한다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므로 이에 대한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소형 모바일 컴퓨터인 핸드폰은 어찌보면 현재 동물관리를 위해서 동물의 몸에 심고 있는 칩이 몸밖에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정보보호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이슈이다. 더욱이 주민등록과 같은 개인의 이력만이 아니라 병력이나 금융정보까지 탑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스마트폰 자체의 보안은 더욱 더 중요한 과제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진보가 모바일세상을 탄생시켰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나 인터넷플랫폼 제공자 그리고 앱 개발자들은 편의성과 이익을 추구하여 개발하였지만 그런 과학기술이 나쁜 일에 쓰인다고 해서 기술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를 나쁘게 이용할 수 있는 여지도 고려해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숙제가 윤리적 과제로 항시 남아 있음을 개발자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사용자들은 도덕적으로 항상 선과 악이라는 경계선에서 개인이나 사회 그리고 국가마다 저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사회정의를 저해하지 않는 틀 속에서 이들을 사용하려고 항시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예를 들어 어떤 TV뉴스가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방송국이 사회의 지탄을 받듯이, 플랫폼내 어떤 블로거들의 내용이 미풍양속이나 사회정의를 해친다면 블로그 운영자는 물론이고 그 플랫폼 운영자가 지탄을 받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마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혹은 국가가 환경보전과 개발편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아야 균형있는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과 같다.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도 암호화폐의 탄생을 알리면서 이의 사용을 막을 수 없다면 비 도덕적인 사용을 강제하기 위한 대비책마련이 필요한 과학기술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진보와 함께 새로이 탄생한 과학기술의 산물은 항상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자로 작용한다. 결국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간의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항시 노력을 경주하는 자세가짐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에게 편리하고 안락함을 제공하는 진정한 모바일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선형 순천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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