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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집단폭행, 고통은 피해자 몫…가해자 측 '천하태평'

입력 2018-08-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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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08
사진=ytn캡쳐

전남 순천에서 20대 남성들이 행인을 무차별하게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순천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 5월 말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9일 YTN은 도로 한복판에 승용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이 차량서 나와 행인 한 명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순천 집단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 다리를 걸어 바닥에 넘어뜨린 뒤 발로 밟고 때리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길을 지나가던 말리려는 택시기사를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 A씨는 비골분쇄골절 3주, 치아 4주(치아 인플란드 예정), 망막부종 4주, 정신과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피해자 형인 B씨는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동생이 묻지마폭행,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가해자들의 강력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B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의 모습이었다"고 썼다. 그런데도 재판장에서 만난 가해자들은 교도관과 웃으며 농담까지 주고받았고 가해자 부모는 가해자가 일으킨 폭행 사건이 한두 번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해 억울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동생이 사건 이후 밤마다 악몽을 꾸며 소리를 지르고, 그런 동생을 임신한 몸으로 돌보며 남몰래 우는 동생 아내도 불쌍하다"며 "그 사람들은 제 동생만 폭행한 게 아니라 가족 모두를 폭행한 것"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에 들어가 사흘 만에 가해자 두 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은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오아영 기자 my-god67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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