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장유정 연출·그녀들이 말하는 네 무영, 다양하게 변주된 故김광석의 노래들…뮤지컬 ‘그날들’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이 故김광석 노래로 꾸린 뮤지컬 ‘그날들’, 초연부터 함께 한 유준상, 최재웅, 오종혁, 서현철 등
새로 합류한 엄기준·이필모, 온주완·인피니트 남우현·워너원 윤지성, 제이민·최서연 등 새로 합류

입력 2019-02-27 22:4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page000
26일 뮤지컬 ‘그날들’이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사진제공=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 인사이트먼트)

 

“부산, 대전 공연이 끝나고도 계속 연습했습니다. 철저한 연습만이 아티스트를 자유롭게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런스루(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공연처럼 하는 연습)를 하는 게 저희 모토였어요.”

26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그날들’(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프레스콜에서 장유정 연출은 “그 부분이 빛을 발하는 4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정 연출
뮤지컬 ‘그날들’의 장유정 연출(사진제공=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만나 친구가 된 정학(유준상·최재웅·엄기준·이필모,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과 무영(오종혁·남우현·온주완·윤지성) 그리고 두 사람을 설레게 한 피경호인 그녀(제이민·최서연)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장유정 연출작으로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변해가네’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사랑이라는 이유로’ ‘거리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 등 故김광석의 곡들을 장소영 음악감독이 넘버로 꾸렸다. 2013년 초연돼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에서 좀 달라진 지점이 ‘먼지가 되어’입니다. 3연까지는 무영과 그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부르는 곡으로 정학이 한 소절 정도 불렀어요. 이번에는 정학이 한곡을 다 부릅니다. 정학이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친구 무영, 처음으로 마음에 담았던 그녀에 대한 아쉬움을 쓸쓸하게 표현하죠.”

이렇게 전한 장 연출은 “무영과 그녀가 사랑을 시작하면서 뒤로 걷는데 이는 정학의 시점에서 멀어짐을 표현한다”며 “정학 캐릭터를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2막 1장의 ‘부치지 않은 편지’는 정학의 꿈인데 이번 시즌에 좀더 명확하게 표현됩니다. 누구인지 모를 장례식, 묘비에서 헤매고 있는 장면이죠. 이번엔 고문을 받던 정학이 잠깐 정신을 잃고 꾸는 ‘찰나의 꿈’이라는 걸 명확히 했어요. 더불어 몇몇 대사가 바뀌고 안무와 무술 강도가 훨씬 더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든든한 유준상·최재웅, 드디어 엄기준, 성격 좋은 남우현, 소년 윤지성

[그날들] 공연사진2(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그날들’에 새로 합류한 정학 역의 엄기준(왼쪽)과 무영 온주완(사진제공=인사이트먼트)

 

“원래 함께 하던 유준상, 최재웅 배우는 늘 든든한 분들이에요.”

초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전한 장유정 연출은 새로 합류한 정학 역의 엄기준·이필모, 무영 역의 온주완·남우현·윤지성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엄기준 배우는 제가 대학 다닐 때 쓴 작품 그리고 ‘김종욱 찾기’ 초연의 주인공이었어요. 제가 쓴 작품과 잘 어울리는 성향을 가진 배우죠. ‘그날들’로도 여러번 러브콜을 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됐습니다.”

이어 “이필모 선배는 인격적으로 훌륭하다는 얘기를 듣고 캐스팅했다”며 처음 만났던 날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사를 하고 ‘방송 잘 봤습니다’라고 했을 뿐인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셔서 굉장히 솔직하고 진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온주완 배우는 어디로 보나 강무영이에요. 무영은 경호실에서 일등인 캐릭터인데 온주완 배우는 어디로 보나 일등이죠. 온주완 배우 별명이 ‘그날들의 온츠비’예요. 번 돈을 배우들에게 베풀죠. 연습에 충실한 배우예요. 한번은 아파서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12시 지나서 연습실에 왔더라고요. 온주완이라는 사람을 안 것만으로도 4연은 뜻깊습니다.” 

 

남우현
뮤지컬 ‘그날들’ 무영 역으로 새로 합류한 인피니트 남우현(사진제공=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
남우현에 대해서는 “첫날 다 같이 가진 술자리에서 배우는 물론 스태프들까지 한명한명에게 편하게 대하는 성격 좋고 사람 좋은 배우”라며 “연습에 한번도 빼놓지 않고 다 나온 배우”라고 전했다.

“윤지성 배우는 우리 팀 소년입니다. 너무 순진하고 순수하게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절대 바꾸면 안되는 곡, 안바꾼 척하는 곡, 완전 바꾼 곡

“‘그날들’의 넘버는 3가지로 나뉩니다. 절대 바꾸면 안되는 곡과 바꿨지만 안바꾼 척하는 곡, 완전 바꾼 곡.”

故김광석의 노래들을 편곡해 뮤지컬 ‘그날들’의 넘버로 꾸린 장소영 음악감독은 이렇게 전하며 완전히 바뀐 곡으로 ‘변해가네’를 꼽았다.

“원래 기타나 하모니카 위주의 곡이에요. 하지만 ‘그날들’에서는 경호관이 훈련하는 신에 쓰이는 곡이라 웅장하게 바꿨죠. ‘나무’ ‘꽃’ 등도 완전히 바뀐 곡들입니다. 특히 ‘꽃’은 ‘내 사람이여’라는 곡과 합쳤어요. 앙상블들이 ‘꽃’을, 정학이 ‘내 사람이여’를 부르죠.”

이어 안바꾼 척하는 곡은 ‘사랑했지만’이라며 “그대로 표현하면 그 감성이 드라마에 묻질 않는다고 판단해 원곡에서 가장 많이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무영이 죽기를 각오하는 감정이 올라가기까지 굉장히 많은 부분들의 코드, 악기 등을 많이 바꿨어요. 중간 중간 조도 바뀌죠. 하지만 ‘사랑했지만’은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안바꾼 척하려고 노력했어요. ‘서른 즈음에’는 바꾸면 몰매를 맞을 것같아 원곡에 충실한 곡입니다.”

장소영 음악감독
뮤지컬 ‘그날들’의 장소영 음악감독(사진제공=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

네 번째 ‘그날들’의 또 다른 음악적 특징은 12인조에서 15인조로 확대편성한 오케스트라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감성적인 부분은 더 감성적으로, 웅장한 부분은 더 웅장하게 표현하고 싶어서”라고 15인조로 확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김광석 노래들의 가장 큰 힘은 그의 목소리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부르면 히트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곡을 분석하고 드라마에 집어넣다보니 굉장히 감성을 자극하더라고요. 특히 가사가 모두 공감할 수 있었죠. 김광석님의 음악으로 만들었지만 ‘그날들’의 음악으로 기억되기를, ‘그날들’을 통해 그의 음악이 더 오래 생명력을 가지를 바랍니다.”


◇그녀들이 전하는 네 무영의 매력

“KBS ‘불후의 명곡’에서 ‘사랑했지만’을 불렀어요. ‘그날들’에서 무영이 그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렇게 전한 무영 역의 인피니트 남우현은 “이 작품에서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넘버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집들이 콘서트’에서 ‘사랑했지만’을 불렀던 온주완은 “첫 뮤지컬 출연작인 ‘뉴시즈’를 끝낸 직후였다. ‘그날들’을 할 뻔 했는데 주어진 연습시간이 3준뿐이었다”며 “저는 그 시간에 (무영 역할을) 완성할 수 있는 배우가 아니었다. 2년이 지나고 다시 불러주셔서 서슴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윤지성
뮤지컬 ‘그날들’ 무영 역으로 새로 합류한 워너원 윤지성(사진제공=썸스테이지 서정준 기자)

“이 작품을 하면서는 그녀의 솔로곡인 ‘혼자 남은 밤’이라는 곡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음악 연습을 하면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울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죠.”

무영과 마음을 나누는 그녀 역의 제이민과 최서연은 초연의 오종혁과 새로 합류한 온주완·남우현·윤지성이 표현하는 인물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제이민은 “오종혁 무영은 굉장히 안정감이 있다. 또 장난기가 많아서 괴리감이 큰, 장난기도 있는데 진지한 무영”이라며 “온주완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여해 저희랑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이것저것 의논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편안함이 큰 매력인 무영”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연은 남우현과 윤지성에 대해 “동생들임에도 든든한 무영들”이라고 표현했다.

“남우현의 무영은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어요. 굉장히 시원시원해서 남자답고 유쾌한 무영 캐릭터에 잘 어울리죠. (윤)지성이가 가진 감정 자체가 섬세해요. 같이 연기할 때면 그 섬세한 감정이 전해져 자극을 받는 매력이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