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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 푹 빠졌다는 틱톡, 아재 심사위원들은 “잘 몰라요”

입력 2019-03-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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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스포트라이트' 멘토<YONHAP NO-2385>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틱톡 스포트라이트’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윤도현(왼쪽부터), 윤민수, 다이나믹 듀오, 거미, 준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은 요즘 10대들의 ‘인싸템’ (인사이더 아이템, 유행 아이템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꼽힌다. 틱톡은 사용자가 자신의 창의성을 담은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2012년 설립된 중국의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틱톡은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트렌드에 민감한 10~15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등 기성 플랫폼과 비교하면 이용률이 현저히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 지난해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를 내세운 ‘제니 솔로 글로벌 챌린지’에서 제니의 신곡을 활용해 제작한 영상이 24만건 가량, 조회수 8000만회 기록이 눈에 띄는 성과다.

틱톡은 국내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내달 5일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틱톡 스포트라이트’를 개최한다.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참가자들이 15초~1분 미만의 음원이 담긴 영상을 게시하면 영상 수, 뷰 수, 공유 수 등의 수치를 기반으로 50곡을 추린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틱톡 사용자들과 전문 뮤지션 심사위원 12명의 심사를 거친 10곡이 선발되며 최종 우승자는 1억원 상당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비가 지원된다. 우승곡 발매 후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은 참여 뮤지션과 제작사, 유통사에 돌아가며 틱톡은 해당 음원의 글로벌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돕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존 플랫폼보다 대중에게 친숙하지 못하다 보니 당장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도달해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가 과제다.

28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호텔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뮤지션 심사위원들도 틱톡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윤도현, 윤민수, 다이나믹듀오, 거미, 김준수 등 심사위원 6인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잘 모르겠다”였다. 윤도현은 “나와 틱톡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심사위원 직을 수락한 뒤 틱톡 앱을 다운로드 받아 보니 ‘어떻게 하다 내가 한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50곡의 평가기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스마트 시대 최전방에 있는 플랫폼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어떤 연관성을 찾을까 나 스스로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거미도 “나도 이 기회를 통해서 이런 문화를 접하고 싶었다”며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가수 윤민수는 “내가 궁금증을 가진 음악이 틱톡에서 나왔는데 15초 안에 만들어지는 게 신선했다”며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음악의 가치를 1분 이내에 평가한다는 것에 대해 다이나믹듀오는 “요즘 음원사이트에서 2분 미만 곡도 발매되는데 15초에서 1분이면 충분히 어떤 곡인지 인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틱톡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시간 부족’을 이유로 취재진의 질문을 2개 이하로 제한했다. 그나마 오디션에서 가장 공정함을 추구해야 하는 심사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생략했다. 틱톡코리아 측은 “예선이 2달 간 진행돼 추후 공개할 예정이며 내부 규정은 다 정해진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 오디션 우승자의 데뷔 지원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약기간이 없지만 우승자들의 유명해지면 ‘틱톡 앰배서더’로서 많이 활약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요계에서는 ‘틱톡 스포트라이트’에 대해 K팝 시장 및 현황을 철저히 분석하지 못한 채 리딩 기업으로 나서려는 글로벌 기업의 실책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오디션에 지원하는 이들의 일차적인 목표는 데뷔”라며 “‘틱톡 스포트라이트’ 우승이 데뷔를 담보하지 못하면 하나의 이력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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