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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금융 사업 탈환전? … 쏠리는 ‘인터넷銀’ 향방

입력 2019-07-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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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간편결제 시장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융 서비스로 전장을 확대할 조짐이다.

네이버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금융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분할 형태로 분사한다고 밝혔다. 기존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에서 금융 서비스로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공교롭게도 전날 카카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며 숙원을 이뤄냈다. 출범 2년째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 ICT 업계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최대 주주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금융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의 금융사업 확장은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는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계좌 개설 고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증 절차의 간편함과 다양한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2년 만에 금융권의 대표 주자로 올라섰다.

여기에 1500만명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보한 카카오페이도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아우른 연합전선이 금융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네이버페이도 MAU 100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 영역에서는 카카오보다 무게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판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의 존재가 큰 차이점이다.

관련 업계는 과거 포탈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가 다음을 추월한 이후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네이버가 두 번째 추격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관측도 나온다.

특히 네이버 카페의 이용자 프로필을 눌러 송금이 가능한 기능을 선보인 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커뮤니티 채널인 네이버 카페에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안이다. 입소문을 타고 가입자가 활성화된다면 대출과 보험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로 반경을 확대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최대 2곳을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하는 것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키움증권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나 네이버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예비인가 심사 당시 키움컨소시엄은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었고 토스컨소시엄은 자본력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도전에 나설 경우 예비인가 사업자가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만약 네이버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다면 카카오와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된다. 이번 네이버페이 분사와 함께 500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미래에셋대우의 움직임이 향후 금융 사업의 방향키를 결정지을 것이란 분위기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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