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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기술지주 자회사 '앤투비', 나노 버블 기술 약물전달에 활용...의료계 '주목'

입력 2019-12-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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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투비
앤투비가 개발한 나노 버블 약물 전달체가 뇌에 투과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
나노 버블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기술로 의학계를 놀라게 한 앤투비(대표 박명환)가 의료·뷰티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앤투비는 지난 6월 삼육대 화학생명과학과 박명환 교수 팀이 설립한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이다. 삼육대 기술지주회사 SU홀딩스가 기술과 현금을, 민간기업 ㈜JHC가 현금·현물(연구장비·시설 등)을 출자해 삼육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등록했다. 이렇게 설립된 법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을 통해 5년간 약 15억 원을 출연해 기술개발을 돕고 있다.

앤투비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를 포함한 대부분의 약은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를 괴사시키거나 공급 또는 기능을 제한해야 하기에 정상세포에 해로움을 줄 수밖에 없다. 또, 이러한 약물들은 생체 내에 특정 농도 이상을 유지해야만 약효를 발휘할 수 있기에 고농도의 약물사용이 불가피하고 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의학계는 독한 약물을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증대시키는 효율적인 약물전달기술 개발이 오랜 숙제였다.

앤투비는 이 부분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17년 박 교수는 의학 분야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던 마이크로 및 나노 버블을 활용한 미세버블 산업을 접하고, 이를 바이오 소재 분야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10여 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 및 등록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앤투비는 설립 이후 초음파를 활용한 약물전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초음파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인체 내 조직의 고해상 영상진단 이미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크리닝, 예방, 진단, 치료, 관리로 이루어지는 의료 서비스 전체 영역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초음파 활용 시 사용하는 조영제(사진을 뚜렷이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물질)는 마이크로 크기의 공기방울로, 마이크로 버블 또는 미세 기포라고 불린다.

박 대표는 초음파 활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농도의 약물과 나노 버블이 함께 담지된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 마이크로 크기의 약물 담지체는 기존보다 수천억 배 고농도의 약물을 함유할 뿐만 아니라, 한 입자 안에 있는 수천 개 버블이 외부 초음파에 동시에 응답할 수 있기에 약물전달 효율성은 더욱 뛰어나며, 조영 효과도 향상시킨다.

특히 이러한 조영제와 약물 전달체가 피부질환 및 뷰티케어,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등에서뿐만 아니라 뇌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의학계에는 뇌에 약물이 전달되는 것을 제한하는 뇌혈관막(BBB)이 초음파를 조사하면 개봉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에 앤투비가 개발한 고농도 약물을 함유하는 조영제 기술을 적용하면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도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앤투비는 이 기술을 먼저 고급화장품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나노버블 기반 약물전달시스템의 기술사업화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4~5개의 화장품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나노버블과 함께 입자화된 화장 원료가 기존 제품들보다 향상된 피부 투과성을 나타내며, 인체에 무해한 공기 또는 산소만을 추가 적용하기에 효율성과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명환 교수는 “단기 및 장기 수익모델 창출로 지속가능한 기업의 기틀을 다질 것”이라며 “관련 기업 및 투자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생명공학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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