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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임시 금통위 17∼18일 개최 유력…‘빅컷’은 어려울 듯

입력 2020-03-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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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YONHAP NO-427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 결과가 나오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과거 임시 금통위에선 0.50%포인트 이상의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0.50%포인트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엔 0.75%포인트를 각각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임시 금통위를 열 경우 0.25%포인트를 넘어서는 인하 폭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거 유출하는 상황에 통화정책 여력이 많지 않아서다.

한은은 13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임시 금통원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임시 금통위 개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실물경제 충격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면서 금통위 내부에서도 긴급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통위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금통위 개최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은 그 시기와 금리인하 폭이다.

시장 일각에선 한은이 주말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지켜본 뒤 회의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연준이 0.50∼0.75%포인트의 추가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오는 17일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예정하고 있는 점도 한은으로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정책과의 정책공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화한 상황에서 금리 수준이 크게 내려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을 가속할 우려가 있는 탓이다. 급속한 원화 약세도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 문제도 걸림돌이다. 금리가 낮아져 돈이 더 많이 풀릴수록 생산적인 부문에 유입되기보다는 부동산으로만 쏠릴 가능성이 큰 점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막는 주된 요인이었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절대 수준이 과거 임시 금통위를 열었던 2001년이나 2008년 때보다 훨씬 낮아 인하 여력이 충분치 않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 위기 상황에서 0.25%포인트 인하만으론 인하 효과가 부족하므로 0.50%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시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0.50%포인트를 내리면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하고 미국 FOMC가 열리는 17∼18일께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며 “시장에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를 내려면 인하폭은 0.50%포인트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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