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국회 · 정당

[단독]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과반 찬성?…‘무응답·모르겠다’ 제외 논란

입력 2020-04-22 17:2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비공개 최고위 결과 발표하는 심재철<YONHAP NO-2185>
사진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왼쪽부터 조경태 최고위원, 심 대행, 김영환 최고위원. (연합)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22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날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을 전수조사 한 결과에 따른 것인데 과반 찬성이 맞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무응답과 찬반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응답을 제외하고 과반 찬성을 얻었다는 논리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나서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을 마친 후 응답한 140명중 ‘과반 이상’이 찬성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하지만 발표 직후 최고위 내에서 이견이 불거졌다. 그간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온 조경태 최고위원이다. 조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 대행이 말한 과반 이상 찬성은 거짓말”이라며 “회의 때 본 바로는 찬성은 40%대에 불과해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이 언급한 40%대는 전체 142명을 기준으로 해 계산한 것이다. 반면 김영환 최고위원에 따르면 142명 중 무응답과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을 빼면 109명이고 이들 중 약 60명이 찬성, 나머지가 반대를 했다. 즉, 제대로 응답한 이들을 기준으로 하면 과반 이상이 찬성했다는 논리다.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찬성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었기 때문에 전체 중에는 40%대지만 가장 다수인 만큼 정당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더구나 제대로 찬반 응답을 한 사람들 중에는 과반 이상이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응답 및 찬반을 밝히지 않은 응답을 김종인 비대위 반대로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수조사인 만큼 전체 인원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는 조 최고위원의 주장과 가장 다수가 찬성한 안을 채택하는 게 맞다는 논리가 충돌하는 것이다.

한편 조 최고위원이 전수조사 결과를 언급한 데 대해 당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심 대행이 전수조사 결과가 담긴 문서를 최고위원들에게 공개하고 결정을 한 후 해당 결과는 비공개로 부치기로 해서다.

당 관계자는 “회의에서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조 최고위원이 이를 유출해 당혹스럽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 당 조직이 우습게 보이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